미니멀리즘을 마케팅 전반에
소환해 보자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마케팅 인사이트
미니멀리즘은 라이프스타일과 만나야 잘 어울리는 단어가 된 지 오래다. 필자 기억엔 4~5년 전에 방영된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로 한동안 미니멀 라이프가 유행어처럼 번져 누구나가 미니멀리즘을 말하던 때가 있었다. 많이 소유하고 꽉꽉 채우는 빈틈없는 삶에서 벗어나, 비워내고 단순화해서 여유로운 삶을 찾는 문화, 이러한 문화를 미니멀리즘이라고 통칭한 것 같다.
뜬금없이 미니멀리즘이라는 화두를 꺼낸 건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삶을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미니멀리즘을 접목한 마케팅 프로세스를 제안해 보고자 함이다. 제품의 단순화, 디자인의 단순화, 마케팅 메시지의 단순화, 유통의 단순화, 광고, 홍보 등 판촉활동의 단순화 등등… 모든 마케팅 활동 과정 과정에서의 단순화를 제안하고 싶어서 이다.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잘라내고 꼭 필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 즉 선택과 집중이 단순화의 핵심이다. 인력이나 재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더욱더 단순화, 집중화가 필요하다. 단순함을 무기로 세상을 바꿔 놓았던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은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던져 준다.
집중과 단순함은 내 주문이 되었다.
단순해지는 것이 복잡한 것보다 더 어렵다.
생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단순함에 도달하면 산맥도 움직일 수 있다.
-스티브 잡스-
첫째, 제품을 단순화하자
단순함은 뻔한 것을 빼고 가치를 더할 때 얻을 수 있다.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단순한 디자인 라인의 제품만으로 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불필요한 모든 것을 제거하고 딱 하나의 기능만 강조한 제품, 조작이 쉽고 직관적인 제품, 더 작고 가볍고 휴대하기 쉬운 제품 등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세상이다. 이렇듯 단순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거나, 또는 당신이 판매하는 상품 리스트에 올려야만 시장 경쟁력이 생긴다.
둘째, 모든 디자인을 단순화하자
제품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매장 디자인, 제품 상세 설명 디자인, 광고 디자인 등 모든 디자인에 똑같은 디자인 컨셉이 적용되어야 함은 물론 디자인의 컨셉 또한 단순함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 당신이 지금 쓰고 있고 유명 제품(예를 들어 휴대폰, 전자제품 등)들이 있다면 한 번 주의 깊게 살펴보라. 왜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강조하는지 직관적으로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당신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려고 절대 오랜 시간 집중하지 않는다. 간결하고 단순해야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화려하고 복잡한 디자인은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꼭 기억해야 한다.
셋째, 마케팅 메시지를 단순화하자.
디자인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소비자들은 절대 긴 시간을 투자해서 당신이 팔고자 하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해서 탐색하지 않는다.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짧고 임팩트 있는 문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제품 특성이 됐든, 가격이 됐든, 남들과 차별화되는 그 무엇이 됐든 한 두 마디로 승부를 볼 수 있는 간결한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 제품 상세 설명에서도 핵심 포인트 위주로 간결하게 핵심만 설명해 줘야 한다. 때로는 짤막한 영상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넷째, 광고 홍보를 단순화하자.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입장에서 광고, 홍보 등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면 더더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목표로 하는 고객을 최대한 세분화하는 작업이 우선되어야 하고, 핵심 고객층이 선별되었다면 그에 맞는 매체를 선정하여 거기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 남들이 효과를 봤다고 얘기하는 채널에 현혹되어 무조건 따라 하다 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하나만 선택해서 화력을 집중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통 채널의 단순화, 가격의 단순화, 판촉 프로그램의 단순화 등 마케팅 전반에 걸쳐 모든 걸 단순화해 나가는 것을 꼭 실천해 보길 추천한다. 왜냐하면 미니멀리즘은 제한된 시간 안에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삶의 패턴이 되었기 때문이다.
뭔가를 손에 쥔 상태에서 다른 물건을 잡기는 어렵다. 손에 쥔 것을 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쓸데없는 부분을 없애는 것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