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공항의 신기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면 필히 지나쳐야 하는 공항. 공항에서 단연코 가장 긴 시간을 잡아먹는 구간은 탑승 게이트에 가기 전 통과해야 하는 보안검색대이다.
보안검색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사람이 많아서도 있지만 승객 모두 갖고 있는 전자기기나 액체류를 한 명씩 가방에서 꺼내어 선반에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당 2분 걸린다고 해도 내 앞에 30명이 있으면 한 시간 대기는 따놓은 당상이다.
이런 불편함을 기술로 극복한 공항이 있으니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공항이다.
나는 최근 2주 사이에 비행기를 탈 일이 두 번(왕복 네 번) 있었는데 모두 보안검색대에서 5분을 넘기지 않았다. 혹시나 늦을까 등에 땀이 흐를 정도로 뛴 게 민망할 정도로 빨리 끝나서 처음엔 직원 실수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실제로 기술개선이 있었다.
CT 스캐너에 사용되고 의학에서도 잘알려진 컴퓨터 단층 촬영(CT)은 다양한 재료와 물체의 차별화된 스캔을 가능하게 합니다.
(출처=프랑크푸르트 공항 페이스북)
즉, 보안검색에 CT 기술을 적용하여 3차원뷰의 퀄리티를 높였고 이로 인해 물건을 캐리어나 가방에서 꺼낼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어쩐지, 내가 파우치랑 노트북을 꺼내려고 하니 직원이 손을 휘휘 저으며 그냥 내버려 두라고 해서 의아했던 참이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독일 국내/유럽노선이 주로 다니는 터미널 1에만 도입되었고, 다른 터미널은 차차 도입 예정이라고 한다.
사실 유럽노선보다 유럽외 노선의 비행규모가 훨씬 크고 짐도 많기에(멀리 가니까), 빨리 도입되어 한국과 중국을 오갈 때 시간이 절약되면 좋겠다. 보안검색대에서 짐 다 꺼냈다가 다시 싸면 비행기 타기도 전에 지쳐서 그렇지 않아도 힘든 11-13시간 비행이 곱절로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지독히도 보수적이고 변화하지 않는 독일에서 이런 작은 변화와 속도개선을 볼 때면 반가우면서도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 너네도 역시 빠르고 편한 게 좋지?‘
제목 사진출처: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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