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신혼여행 추천지 베스트 5

by 가을밤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지 않았다. 결혼 후 1년 이내에 여행을 계획했으나,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가 터졌고 매일 쏟아져 나오는 뉴스에 겁을 먹은 사람들이 봉쇄규정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집 밖으로 나오지 않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정말 운이 좋게도 결혼식 당시에는 팬데믹이 시작되지 않아 이전(지금)과 같이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어쨌든 그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은 무산되었지만 남편과 틈틈히 여행을 다녔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




나는 20대에 처음 해외에 나와서 현재까지 20개 이상 나라를 여행하며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해외경험이 쌓였다. 그중에서도 적극적으로 방문을 추천하고 싶은 베스트 5를 소개한다.


제목을 '신혼여행 추천지'라고 적은 이유는 일생에 어쩌면 한 번인 신혼여행만큼은 가장 예쁘고, 낭만적이고, 지갑이 다소 가벼워지더라도 즐거움과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다.


# 스위스 인터라켄, 라우터브룬넨, 그린덴발트 +이젤발트

'예쁜 여행지'를 꼽으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스위스다. 유럽은 아니지만 위치 때문에 곧잘 유럽으로 묶인다. 스위스는 독일과 더불어 우리 생활권이기도 해서 구석구석 많이 다녔는데 인터라켄과 그린덴발트 주변에 유독 관광객이 모이는 이유가 있다. 다른 어느 도시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하다. 여기에 일일 코스로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촬영지 이젤발트까지 넣으면 짧으면 2박, 길면 3-4박 일정으로 적절하다. 특히 여름에 가면 눈앞에 펼쳐지는 동화 같은 경관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20230704_113134175_iOS.jpg 튠 호수의 평화로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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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엔츠 호수를 끼고 있는 이젤발트 (사랑의불시착 촬영지)



# 스위스 체르마트(마터호른)

앞서 언급한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도 갈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융프라우보다 마터호른을 추천한다. 융프라우는 너무 관광지 느낌이 강하고 날씨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운이 많이 작용한다. 물론 마터호른도 자연이기에 날씨가 좋아야 하지만, 마터호른을 끼고 목조건물이 즐비한 소도시 체르마트 자체가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 자체로 방문 가치가 있다. 게다가 스위스 파노라마 익스프레스 '빙하특급'의 출발역이기도 하니 함께 엮어서 일정을 짜면 좋다. 체르마트는 스위스 남부에 있기 때문에 스위스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이탈리아로 넘어가기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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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빙하특급열차 - 체르마트 시내 - 마테호른 절경



# 포르투갈 포르토

리스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유명해지고 있는 포르토(포르투)는 스위스와 같은 아기자기함은 덜하지만 바다를 끼고 있고 먹거리가 풍부하여 낭만적이고 입이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물가도 리스본보다 저렴해서 택시를 타고 자주 외식을 해도 큰 부담이 없다. 무엇보다 날씨가 매우 온화하여 겨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적절한 행선지이다. 도시의 규모가 작아 여유 있게 다녀도 3박이면 충분하다. 처음 한 달 살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곳이었으며, 강을 끼고 있는 점에서 베네치아와 비슷하지만 아름다움은 견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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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 시내와 도루강의 아름다운 모습



#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발도르치아)

이탈리아 비탈길 및 골목길 운전이 괜찮다면 토스카나 방문을 추천드린다.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길을 따라 좌우로 펼쳐진 들판과 줄지어 서있는 사이프러스 나무의 장관이 윈도우 배경화면을 실사화시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언덕 위에 있는 별장에서 묵으며 직접 요리하고 아침 해를 보는 매일이 힐링일 것이다. 게다가 온화한 날씨에 먹거리도 풍부하므로 입도 즐거운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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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치아에 들어서면 사방에 이런 풍경이 펼쳐진다.



# 스페인 마요르카

스페인 마요르카는 스페인에 속한 섬이지만 독일인들의 인기 휴양지 즉, 독일의 제주도이다. 거의 모든 상인들이 기본 독어를 구사하고 독일 음식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마요르카가 좋은 이유는 온화한 날씨에 관광지와 휴양지가 적절히 섞여있으면서 섬의 크기도 꽤 크기 때문이다. 멋진 자연, 해변, 산, 도시가 모두 어우러져 있으니 차를 빌려 원하는 대로 입맛 따라 섬을 여행할 수 있다. 마요르카 전체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 4박 이상의 여정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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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의 여름



제목, 본문 사진출처: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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