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애나입니다.
치앙마이를 시작으로 프랑크푸루트에서 떠나기까지 203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매거진은 여행 중에 진행했던 <노피하우스 전시회>에 대한 기록입니다. 노피하우스에 머물었던 이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다는 소식을 노피님을 통해 들었습니다. 웹사이트와 오프라인 공간에만 남기기에 아쉬움이 남아 그렸던 작품들을 브런치를 통해 남겨보려 합니다.
작년에 도시별 생활살이를 시작한 이후, <하루하나 노마드 일기>라는 그림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쯤 *노피님은 제주에서 노피하우스를 준비하고 계셨는데요. 평소에 제 그림을 좋아라 해주시는 노피님의 제안으로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을 그릴 때 단순하고 빠르게 그릴 수 있는 방식을 선호하는데요. 그래서 전시회를 제안받았을 때 걱정이 좀 되기도 했죠. 아무래도 전시회를 감상하는 분들에게 너무 가볍지 않을까, 단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작품을 그린 이후부터는 그 걱정은 뒤로 미뤄뒀지만 말이죠.
전시된 작품들은 모두 아이폰 메모 앱으로 그린 것들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펜이 아닌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거죠(웃음). 저는 이것을 핑거 스케치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페이퍼 스케치보다는 속도도 느리고 집중력이 남다르기 때문에 힘들긴 하지만 이 방식을 고수했던 이유는 저의 상황적 환경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를 꿈꿔왔고 1년 치 배낭의 무게는 8kg이었죠. 태블릿도 지니지 않고 여행을 시작했기에 그림 도구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인인 준모님의 아이폰 메모 앱 스케치를 보고 이거다 싶었던 거죠.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으로 그림을 계속 그린다면 종이와 펜 없이도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그림의 선이 단순했던 이유를 알게 된 것 같죠?
전시회는 저와 노피님, 그리고 23명의 여행가들도 함께 했습니다. 처음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한 주제로 그림을 그려볼까 고민을 하다 그 날밤 잠이 들기 전 생각했습니다.
‘나의 이야기도 좋지만 나와 같이 여행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그러면 노피하우스에 오는 여행가들이 작품을 보면서 더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브런치 등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채널을 활용하여 작품을 함께할 이들을 모집했고 짧은 기간 동안 저를 포함하여 23명의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여행이란> 이야기로 말이죠.
그럼, 23명의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노피 :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프로젝트 디자이너 겸 노피씨 코파운더. 행사/프로모션 기획을 하며, 영상 작업을 하기도 한다. 여행을 좋아하며 독립 후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프로젝트화 하는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