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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Aug 22. 2016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를 한다고?
그것도 서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상호작용

디지털노마드 밋업 in 제주에서 잊지 못할 경험을 하다

제주에서 팀원들과 함께 밋업을 두 차례 열었었고, 또 밋업을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중 좋았던 밋업을 꼽자면(우리가 개최한 것 빼고) 디지털노마드 in 제주였다. 발표 내용도 좋았지만 그보다 더 영감을 받았던 건 연사들과의 상호작용(interection)이었다. 연사들은 오토메틱이라는 회사의 워드프레스 관련 일을 담당하고 있는 팀 중 아시아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팀원들이었다. 오토메틱은 디지털노마드들을 고용하고 있는 꽤 성공적인 회사이다.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영상 참고) 당연히 연사들도 디지털노마드. 심지어 그들 조차 요번에 처음 본 사람도 있었다. 그들 중 두 명과 깊게 이야기를 했는데 우연히 두 명 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분들이었다. 이번은 아시아 쪽 사람들의 밋업이지만, 빅토리아와 조는 "저 갈게요!" 하고 온 거라고. 

밋업 현장 in J-space

여행을 하지 않는 노마드 빅토리아

위 사진에서 워드프레스 가방을 메고 있으신 에너지 넘치는 여성분이다. 발표할 때 재치 있고 유쾌하게 답변을 하셔서 잠시 이야기를 했었다. 디지털노마드 대 디지털노마드로 서로 힘든 고충에 대해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 팀은 디지털노마드로서 일하며 생기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을 그때그때 해결하기 바쁜데, 발표할 때 그러한 상황에 대처를 할 경우의 수가 많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 경우의 수가 상당히 궁금했었다. 

 

나: 화상채팅할 때 힘들지 않아요? 우리는 세명이라 비교적 발언권 가져가는 게 쉬운데 아까 보니 많은 인원이 참여하더라구요.

빅토리아: 맞아요. 힘들죠. 온라인에서 눈치 봐야 해요.(하하) 동시에 발언하는 경우도 많지만, 리딩 하는 사람이 주로 말을 하기 때문에.. 뭐 약간 정신은 없지만 할만해요. 원래는 14명이었는데 지금은 7명 7명으로 나눴어요

나: 7명이면 화상 채팅할 때 연결이 많이 끊길 거 같은데 어때요?

빅토리아: 완전 많이 끊기죠(ㅋㅋ) 힘들어요. 그럴 때 우리가 이용하는 P2라는 툴을 사용해요. 참여하지 못했을 때는 그것을 읽어보고 질문을 남기거나 그렇게 하죠.

나: 실시간 반응 속도가 곧 커뮤니케이션이 잘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아까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케줄링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들었어요.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개념이 약간 다른 거 같아요!

빅토리아: 우린 실시간으로 할 필요 없어요. 타임존이 다르니까!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서 하고 있죠. 예를 들면 저는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일을 하고 그게 끝나면 딱 로그아웃을 해요. 유동적이긴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는 항상 온라인에 있어요. 고객한테 문제점이 생기면 "누구 슈퍼바이저 해주실 분?" "저요 저요" 이렇게 해서 일어나요. 


가족이 있는 노마드 조

다과를 챙겨서 나오면서 그냥 "하이"라고 던졌던 말이 시작이 되어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아버지로서의 디지털노마드는 처음 만났던 터라 궁금했던 것들이 정말 많았다! 


나: 헉... 아이가 있어요?! 가족이 있어요?!

조: 네 (허리춤을 가리키며) 조그마한 아이가 있어요 (하하)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살고 있죠.

나: 그럼 아내분이 노마드 삶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 반반이에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에 대해 좋아하죠.

나: 그럼 조는 여행을 하지 않는 노마드네요?

조: 맞아요. 여행을 하지 않고 집에서 주로 일을 해요. 나와 같은 경우는 결혼을 해서 어느 정도 머물러 있는데, 아마 싱글들은 더욱 자유롭게 여행을 하는 것 같아요. 

나: 방해 요소가 정말 많은 텐데, 방해받진 않아요?

조: 쪼그만 아이가 있어서 당연히 방해를 받지만, 그럴 때는 카페에서 가서 일을 해요.


아 이런 게 바로 상호작용이구나

사실 별다른 기대 없이 참가했었다. 제주도에 조금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는 것이 제일 컸었다. 이게 웬걸! (개이득) 뜻밖의 선물은 정말 크게 다가온다! 이번 밋업에서 두 가지 큰 선물을 받았는데 첫 번째는, 서로 관심이 있는 공통된 주제가 있다는 것은 사이의 간극을 단번에 줄여준다는 점. 이렇게 한 가지 공감대가 있으니, 처음 본 사람과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공감을 할 수 있구나를 깨달았다. 두 번째는, 연사들과의 거리. 밋업 현장에서 연사들과의 거리는 상당히 가까웠다. 발표하는 사람들도 바로 코앞에 있었고, 듣는 팀원들도 자리에 앉아서 같이 들었다. 그전에 많이 참석했던 발표 모습과 많이 달랐다. 연사들과의 심리적 거리와 물리적 거리가 멀었다. 연사들과의 물리적 거리는 심리적 거리를 좁혀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거리는 상호작용의 아주 큰 요소라는 점!


이걸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데

이 값진 선물을 혼자 안고있기엔 너무 벅찼다.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를 실행했다! 그것도 서울에서! 


도전!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

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가 방콕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많이 개최되는데 막상 경험해보니 장소는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이는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현재 우리 팀원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인 서울 디캠프에서 실행을 하였다. 아마 한국에서 디지털노마드는 생소한 단어이다. 우리 팀에게도 상당히 아주 큰 도전이다. 가만히 있으면 뭐하리! 실행 또 실행이다! 


참석자들이 이러한 것들을 가져갔으면

연사들과 상호작용이 여기저기 마구마구 일어났으면 좋겠다. 디지털노마드라는 공통적인 주제를 가지고 다채롭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갔으면 좋겠다. 이 글을 쓰다 DNX(디지털노마드 컨퍼런스)영상을 봤었는데, 인상 깊은 장면들이 있어 몇 개 캡처해놨었다. 스스로 캡처하여놓은 것을 보니, 전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획일화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또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적어도 참석자들은 디지털노마드라는 단어를 딱 들었을 때 키워드가 아닌 삶의 방식이 생각났으면 좋겠다. 이 둘은 굉장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데  키워드로써 노마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는 어쩌구저쩌구...라는 정의가 생각날 것이다.  반면 삶의 방식으로써 다가온다면 연사들이 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 거기서 생기는 상호작용들이 먼저 생각날 것이다. 몸소 체험하는 것. 내가 노마드가 된다면 저렇게 살아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체화된 내용이 생겼으면 좋겠다. (상상만해도 멋진일이다!)



로그디노 2016 : 디지털 노마드 in 서울 


홈페이지: logdino.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ogd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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