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회사 생활을 통해 아주 중요한 것을 깨달았다
긴 연휴동안 넥플렉스에서 많은 영상들을 보다가 우연히 쿵푸팬더를 발견했다. 오랜만에 본 쿵푸팬더는 전에 봤던 그 쿵푸팬더가 아니였다. 여기에는 정말 엄청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이걸 못 보고 지나쳤다니!!) 이전의 나는 이걸 볼 수 없었지만 한단계 성장한 나는 이제서야 그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영화는 포(쿵푸팬더 주인공의 이름)의 마인드셋 변화를 기준으로 두 파트로 나뉜다.
포는 스스로가 드래곤 워리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누군가 나를 드래곤 워리어로 바꿔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국수를 팔던 자신의 무력한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었지만 스스로 바뀌길 노력하지 않았다. 누군가 자기 자신을 바꿔주길 기대하며 그냥 있었다. 마스터 시푸(사진의 오른쪽) 또한 포를 드래곤 워리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푸 또한 자신의 마스터에게 도대체 어떻게 훈련시켜야 하냐고 도움을 요청한다.
마스터 시푸가 포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훈련을 시킨다. 마지막으로 드래곤 워리어가 되기 위한 비밀의 책자를 전달받았지만 그 책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결국 포는 낙담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국숫집을 운영하는 포의 아빠가 가문의 비법인 특별한 소스에 대해서 말해준다. "특별한 소스는 없어. 특별한 요릴 만들 땐 특별하다고 믿으면 돼. (There is no secret ingredent. To make something speical, you just believe it's special.)" 믿음을 가져야 한다.(You must believe.)는 이 메시지가 극적으로 전달되는 순간이다. 드래곤 워리어가 되는 한 가지 방법은 바로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3개월 동안의 회사 생활이 끝났다. 회사에 들어가서 얻고자 하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고 충분히 그 두 개의 목표를 달성했다. 그리고 가장 커다란 걸 얻어왔다.
사실 내가 걸어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창업을 하고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는 이 길은 나에게 잘 맞았지만 현실적으로 이걸 할 수 있을까? 이 길로 가다가 멈추면 아무것도 안될텐데? 끝까지 지켜낼 자신이 있나? 에 대한 의문이 계속 있었다. 그래서 계속 뒤를 준비했다. 이게 안되면 나는 이렇게 가야지. 저렇게 갈 수 있겠네라고 뒤를 계속 만들어놓았다. 그러니 작은 바람에도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짧은 회사생활을 통해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되는 사람이구나 라는 걸 깨달았다.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일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노마드씨를 하면서 채워지는 충족감이 전부 채워지지 않았다. 노마드씨를 할 땐 힘들지만 가슴이 뛰는 날들의 연속이었고 그로 인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 나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은 그 이상은 없었다. 돈이 꾸준히 들어왔고 일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순 없었다. 그래서 깨달았다. 나는 이거 아니면 안 되겠구나. 이제야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이 하나의 차이가 쿵푸팬더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왔듯 나 또한 그럴 것이다. (그리고 나도 마스터 시푸가 있다.)
10월 31일에 애나와 함께 떠나는 6개월 동안 드래곤 워리어가 돼서 돌아오겠다.
이 글을 쓸 당시만 해도 떠날 예정이 었으나 상황이 바뀌어다음 주부터 학교로 다시 들어가게 됐습니다. 애나는 먼저 출발하고 마지막 학기를 다 출석한 12월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후후... 재미있어 인생은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