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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Nov 07. 2017

항상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는 사이 그런 사람이 됐다

작년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들이 많이 있었다. 그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그리고 뚜렷하게 말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고 정말 부러워했다.

 

“ 어떻게 저렇게 주관이 뚜렷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되는 건가?  ”


라고 생각하며 "대신 나이가 어려서 사고가 유연하니까"하고 부러움을 상쇄시켰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곧게 뻗은 두꺼운 나무가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달에 찬주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 루시는 주관이 정말 뚜렷하네요. ”


(정확한 워딩은 기억 안 나는데 이런 의미였다.) 이 말을 들은 순간 소름이 쫙 돋았다. 꼭 듣고 싶었던 말을 누군가 해줬다는 기쁨과 어느새 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됐구나라는 두 가지 전율이 동시에 들어 참으로 행복했던 하루였다.


어떻게 이 소망을 이뤘을까에 대해 계속 생각해봤다. 폭포를 맞으며 수련을 한 것도 아니고 쿵푸팬더처럼 다리를 찢으며 수련한 것도 아니였다. 그냥 어느 순간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작년부터 내가 계속하고 있는 행동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꾸준히 글을 썼다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발행하고 있는데 글을 쓴다는 행위는 많은 것들을 습득하게 해준다. 길이에 상관없이 어떤 주제에 대하여 타자를 친다는 건 주제를 이끌어갈 문장들을 연결한다는 행위와 같다. 주제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생각의 힘이 필요한 데 가령 이런 것이다.


노마드씨는 쿨한 팀이다

 

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왜 쿨한지? 뭐 어떻게 쿨한지? 같은 근거들이 필요하다. 이 근거들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생각이 필요한데 왜 그렇게 생각한 거지? 생각의 꼬리의 꼬리를 물고 계속 나아가야 한다. 글을 쓰면서 아하 모먼트(A-ha Moment)가 자주 찾아오게 되는데 그렇게 스스로 질문을 하다 보면 아! 나는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을 넘어 깨닫게 된다. 만약 "자 이제부터 스스로 대화를 해볼까?"라고 한다면 하지 못했을 것이다. 글을 씀으로써 이러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 방법이 명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웃풋에 집착하는 경향는 나는 글쓰기로 선택했고 이 방법이 나와 아주 잘 맞았다. 


내가 글을 쓰는 방법
1. 영감을 받았던 주제 하나를 해놓는다.
2. 막 쓴다. 그냥 쓴다.
3. 막 적어놓은 글 중 핵심 내용을 소제목으로 뽑니다. 
4. 소제목에 맞춰 필요 없는 문장을 쳐낸다.
5.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단계) 문장들을 읽기 쉽게 다듬는다.
6. 필요한 이미지 및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장시킬 수 있는 썸네일을 넣는다.
7. 또 계속 본다. 
8. 고민 고민하다가 발행해버린다!


어떤 글은 일주일 동안 쓴 글도 있다. 일주일동안 쓴 글이라고 하면 아주 긴 글 생각되지만 사실, 그 글의 길이는 웹에서 한 스크롤을 내리면 다 읽을 정도의 양이다. 하지만 그 한 문장 한 문장에는 깊은 생각들을 찍어 눌러 담겨있다. 한 글을 오래 바라보면 바라볼수록 반드시 생각은 더 깊어지고 이런 루틴을 거친 주제들은 반드시 내재화된다. 똑같은 글을 보고 또 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어느새 한 주제에 대한 주관이 생긴다. 이 주관이 하나가 되고 두 개가 되고 열개가 되는 순간 비로소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 된다.



부가적인 효과로 면접을 잘 보게 됐다

면접을 많이 본건 아니지만 이전의 면접은 어떤 질문들이 나올까 두려워하면서 갔다. 그래서 횡설수설하고 나와 문을 닫고 나서 망했다...라는 생각만 들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면접이 재미있어졌다. 예상 질문 같은 건 준비하지도 않았다. 나오는 질문들이 글로 썼던 주제들과 겹쳤으며 나는 이미 그 질문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끝냈다. 그냥 편히 내 생각을 말하고 오면 되는 시간이었고 내 생각에 대해 집중해서 들어주는 면접 시간이 재미있어졌다. 또 재미있어하는 내 모습을 보니 더 재미있었다. (재미의 무한루프)



결론

내 글들이 완벽하고 멋진 글이란 말이 아니라, 글 쓰는 습관이 주관을 뚜렷하게 만들어주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고 생각하는 연습을 하다 보니 글 쓴 지 약 1년 만에 내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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