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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y Mar 30. 2018

다낭 유심, 환전, 쌀국수 미션 컴플리트!

다낭의 길고도 긴 첫 째날이 드디어 끝났다

3:10 PM 다낭 공항 도착

뭐야뭐야 왜이렇게 쾌적해 -다낭공항에 도착해서

다낭 공항의 첫인상은 오? 여태 도착한 공항중 가장 깔끔하고 신설됐는데? 였다. 오랜만에 깔끔하고 세련된 장소에 도착해 놀라워하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으며 걸어갔다. 별 탈 없이 입국 심사 스탬프를 받고 수화물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잡이가 없어도 아쉬워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수화물을 기다렸는데 다행히 손잡이가 붙어서 나왔다! 거기다 고장 난 줄 알았던 손잡이가 정상적으로 잘 안에 넣어져 있었다. 수화물을 찾으러 걸어가며 다낭공항에 유심을 살 수 있는 곳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줄지어 있었다. (신설된 청사인가?) 공항 밖으로 나가 왼쪽에  환전 센터들이 있다고 하여 한번 가봤는데 여러 곳의 환전센터가 있었다. 순간 엄청 고민이 됐다. 몇 백 원 아낄 것인가 편하게 환전할 것 인가 엄청 고민하다가 환전을 하지 않고 우버를 불러 숙소로 이동했다. 공항에 막 도착해 우버 잡는 게 생각보다 힘든 점이 있는데 공항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만 공항에 나와 우버를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공항이 크고 복잡하다면 당연히 우버 드라이버와 엇갈릴 가능성이 높고 연락을 할 수단이 없다. 유심이 없어서 전화와 인터넷을 하지 못하니 눈을 잘 뜨는 수밖에. 하지만 도착할 때의 다낭 공항은 사람들이 없었고 약간 헤매긴 했지만 쉽게 우버 차량을 찾을 수 있었다. 



3:47 PM 우버 타고 호스텔로 출발

한국과 동일하게 왼쪽에 운전석이 있다 -우버타고 호스텔로 이동하며

우버를 타고 쾌적하게 부킹닷컴으로 예약한 낭 캡슐 호스텔로 이동했다. 드라이버가 번역기를 돌리며 내일 바니 힐 가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내일은 어머니와 함께 리조트에서 쉴 예정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말레이시아 우버 드라이버는 평균적으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셨는데 다낭의 우버 드라이버는 마치 한국처럼 고요하게 갔다. 만약 여행 초창기에는 이런 상황이었다면 왜 안 물어보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텐데 이제는 다름을 존중하는 방법을 배웠다. 아 여기는 이렇게 하는구나. 더 이상 질문도 없이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을 보며 신기했다. 그리고 아저씨가 계속 주기적으로 경적을 울리며 갔는데 보니 비키라는 말이 아니라 내가 간다 이런 수준의 경적임을 깨달았다. 



4:04 PM Nang Capule Hostel 도착

그러거보니 님안(직원이름)의 옷도 노란색이네? -체크인을 하면서

들어서자마자 강렬한 노란색이 나를 환영했다. 오 굉장히 재미있는 장소다하고 생각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귀엽게 웃는 직원이 다가왔다. 체크인을 하면서 "아직 환전을 하지 않아 짐을 맡겨 놓고 환전을 하고 돈을 줘도 될까?"라고 했더니 오케이라고 했다. 근처의 은행을 물어보고 알려준 방향으로 걸어갔는데 못 찾겠다. 와이파이가 연결될 때 좀 찾아볼 걸 후회하는 나였다... 재빠르게 후퇴하고 다시 숙소로 가서 환전소를 찾았다. 내가 막 뭘 찾고 있으니 체크인해줄까? 음... 체크아웃할 때 돈 내도 돼? 그럼 여권 줘 체크인해줄게. 하며 무사히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섰다.



4:27 PM 미래에서 온 비주얼

미래에서 온 비주얼에 잠시 놀랐다 -짐을 풀며

2층에 있는 여성전용 도미토리로 올라가 숙소를 설명해줬는데 불을 키는 순간 미래에 온 줄 알았다. 조명 장난 아닌데? 오 화장실도 괜찮아! 7천 원에 이 시설을 누릴 수 있다니. 예약한 나를 칭찬하며 잠시 누워 네이버로 <다낭 환전소 추천>과 <베트남 유심>을 검색했다. 이런 건 네이버로 검색해야지. 한참 여러 글들을 보며 습득한 바로는 다낭 환전 방법은 크게 주변에 있는 금은방, 은행, 환전소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었다. 금은방은 아래 단위들을 잘라서 퉁친다는 단점이 있고 은행은 다낭에 외국 큰 은행들이 많아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시간 5시 은행이 닫을 시간이다. 마지막 환전소는 공항 및 호텔에 있는 환전소를 이용하라고 했는데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니 첫 번째 금은방을 선택했다. 환전이 해결되고 다음으로 베트남 유심 사는 방법과 데이터 플랜을 검색했다. 생소한 개념이라 여러 글들을 한참 찾아보고서야 머릿속에 들어왔다. 통신사에서 유심을 사서 데이터 플랜을 가입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근처 구멍가게에서 유심을 사고 거기서 데이터를 사서 충전하는 개념이라고 했다. 일단 머리에 들어오긴 했는데 잘 해결해서 숙소에 들어올 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길을 나섰다. 



5:17 PM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오토바이 처음 본다

인도가 신호체계가 비교적 잘되있지만 오토바이 너무 많아 -환전소로 이동하며

구글맵에 저장해둔 환전소를 향해 출발했다. 걸어서 21분이길래 걸어갈 수 있겠지 했는데 1분 걷다가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음 너무 힘든데? 자전거를 빌려야겠다." 다시 돌아가 자전거를 빌리려고 했는데 이것저것 체크를 하더니 고장이 났다고 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그럼 오토바이 빌릴 수 있냐 물어봤고 된다고 하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헐.. 지금 나 미친 거 아냐? 잠시 의식의 흐름대로 물어봤는데? 아까 보니까 오토바이 엄청 많던데 몰 수 있겠어? 하며 겉은 고요하지만 속으로는 엄청난 갈등과 식은 땀이 났다. 잠시 이성을 찾고 다시 님안(직원 이름)에게 미안하다. 지금 너무 늦어서 렌트 못하겠다. 하고 취소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걸으면서 생각 드는 건 취소하길 잘했다. 여기 오토바이 장난 아닌데? 너무 많다. 어쩐지 아까 우버와 그랩에서 오토바이가 선택지가 있더라. 렌트했으면 100프로 난리 났을 뻔.



5:30 PM 환전소 도착

와씨 겁나 힘들게 왔어 -환전소 도착해서

환전소까지 걸어가는데 계속 돌아가서 그냥 우버 타고 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가 비교적 잘되어 있었지만 오토바이와 노점상들이 점령하여 자꾸 도로로 나가야 했고 횡단보도 신호체계가 잘 되어있긴 한데 오토바이랑 같이 건너는 수준이라 목숨의 위협을 느끼며 걸어가니 환전소에 도착해서는 체력이 다 떨어졌다. 그리고 인터넷이 되지 않아 내가 움직이는 장소를 보고 눈대중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못 찾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웨스턴들이 많은 모습을 보고 오예 잘 찾아왔다! 하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일단 수중에 있는 20달러를 환전했는데 순간 아차 싶었다. 환율을 인터넷에 찾아보고 올걸... 알려주셔도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모르잖아?! 하지만 웨스턴들이 줄 서서 바꾸고 있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하며 오케이! 하고 돈을 환전했다. 그리고 베트남 동은 한국처럼 0이 너무 많이 붙어 이게 영이 어디까지 붙어있는지 몇 개가 붙어있는지 한참을 들여보고 나서야 잘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달러에 5440,000동(25,369원)을 받아서 다시 숙소까지의 먼 길을 출발했다. 



5:45 PM 유심 구매

자 이제 동이 생겼으니 일단 미션 하나는 해결했고 이제 다음 미션은 유심이다. 집 옆에 바로 있긴 했는데 가다가 있으면 바로 살 생각으로 가게들을 둘러보며 출발했다. 조금 가지 않아 심카드 표지판을 걸고 있는 작은 신발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고 신발 파는 가게에서 유심을 살 수 있다고 하며 기웃기웃 거리니 아저씨가 인사를 했다. 그래서 심카드!라고 외쳤고 아저씨가 바로 허리춤에 메는 가방을 들고 와 주섬주섬 꺼내셨다. 얼마냐고 물어봤는데 7만 동이라고 해서 응? 뭐지? 노노노 이랬더니 아저씨가 묘한 표정으로 나를 보며 얼마를 원하냐고 했다. 유심카드를 이렇게 흥정해서 산다는 사실에 속으로 놀랐지만 빨리 아까 봤던 글을 생각하며 5만 동!이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오케이 하며 심카드를 넘겨줬다. (저기여... 아저씨...)


아저씨가 낮고 조금 한 의자에 앉아서 바꾸라 하여 쪼그려 아저씨에게 빌린 클립으로 유심을 바꾸고 있었다. 유심을 이렇게 사서 끼우고 있는 내 모습이 순간 웃겼다.


자 그럼 다음에는 데이터 플랜이다. 탭!이라고 외쳤더니 아저씨가 또 묘한 표정을 지으며 얼마를 원하냐고 했다. (설마 또?!) 기억을 되살려 100,000동 탭을 달라고 했는데 이건 다행히 정가제라 100,000가 적혀있는 보란색 종이를 받았다. 이제부터는 기억이 나지 않아 아저씨에게 이거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아까 그 가방에서 플라스틱 숟가락을 꺼내서 뒷부분 은박지를 긁어주셨다. 그다음도 몰라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아저씨가 돋보기를 사용해서 숫자를 보며 핸드폰에 기나긴 숫자를 쳐주셨다. 오예! 충전된 걸 확인하고 인터넷이 잘 되는 것을 확인했다. 반전이 있는 아저씨의 도움을 잘 받고 무사히 유심과 데이터까지 충전 완료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6:07 PM 쌀국수 집

배고플 때 먹는 쌀국수가 제일 맛있는 쌀국수 -힘들고 지친 와중에

긴장이 풀리고 저녁시간이 다 되니 배가 고팠다. 하지만 찾아 놓은 곳이 딱히 없고 또 찾고 이동할 여력이 없어 숙소까지 걸어가며 괜찮은 가게들을 눈여겨보면서 갔다. 쌀국수가 먹고 싶었는데 그중 좀 괜찮아 보이고 넓어 보이는 쌀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주문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파는지도 모르겠으나 일단 들어갔다. 눈앞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발견해 바로 들고 자리에 착석해서 메뉴를 보고 있었다. 

메뉴가 4개라서 다행이다 -메뉴를 고민하며

일단 5만 동이 얼만지 확인했다. 베트남 동에서 20을 나누면 한국 금액이라고 해서 나눠보니 2500원...? 헐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 환전 사이트에서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 와 금액 진짜 착하다. 페낭에 있다 와서 더 저렴하게 느껴진다. 오케이 가격은 괜찮고 그러면 다음은 메뉴를 선택해야 하는데 보기도 전에 주문을 받으러 친절한 아저씨가 다가오셨다. 그래서 빠르게 이게 뭐냐라고 물어봤더니 위쪽 메뉴는 계란이 들어가고 아래쪽 메뉴는 그릇이 들어간다고 했다. 그래서 뭔지 모르겠지만 작은 사이즈의 계란이 들어있는 메뉴를 선택했다. 얼마 뒤에 숙주와 고수가 따로 나오고 바로 쌀국수가 나왔다. 헛... 맛있는데? 옆에 뭔지 모르겠지만 매운 소스가 있었고 매운 소스와 숙주를 왕창 넣으니 만족도가 엄청났다. 향신료가 한국과 다르지 않아서 입맛에 딱 맞았다. 얼마 만에 먹는 익숙한 맛이냐. 국물을 다 먹고 싶었지만 또 물갈이를 할까 싶어 건더기만 다 건져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다. 계산을 하는데 0이 너무 많아서 내가 이걸 잘 내고 있는 건지 아닌 건지 몇 번을 확인하고 계산을 마치고 나왔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배가 부르니 숙소로 가는 길이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낭의 길고도 긴 첫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참고

이전편 : 페낭에서 다낭으로 가는 아주 긴 하루가 끝이 났다

낭 캡슐 호스텔 : https://goo.gl/maps/5pxmgoWw5jG2 

부킹닷컴 추천인 리워드 : https://www.booking.com/s/27_8/yureka03

환전소 : https://goo.gl/maps/KyjMDKR2s1H2 
심카드 구매한 곳 : https://goo.gl/maps/2e1KqxfzLd52 

쌀국수집 : https://goo.gl/maps/unN8kRST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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