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e Way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ucy Apr 15. 2019

꿈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그 과정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오늘 아침잠을 좀 포기하는 대신 컴퓨터 앞에 앉는 것. 

날씨가 화창한 주말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 대신 일을 하는 것.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을 접는 것. 

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시간을 포기하는 것.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과정

꿈을 이루는 과정은 절대 멋지지 않다. 힘들다. 그렇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스스로를 소리 없이 스스로를 뛰어넘어야 한다. 예전에는 저런 상황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분명 꿈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고 하고 싶은 것은 다하고 살면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 꿈으로 가는 길은 포기해야 할 것과 감내해야 할 것 투성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이런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 화도 많이 내고 스스로 답답해하며 울기도 많이 울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기도 했다. 멋진 일들에 쉽게 고취되는 나였기에 꿈으로 가는 과정이 사소하고 외롭고 마냥 힘들기만 해서 더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꿈으로 가는 선택들은 영화에서처럼 극적이지도 않고 극적인 노래가 흘러나오지도 않는다. 사소한 일들이지만 그게 또 쉬운 길이냐? 그건 아니었다. 어렵기는 더럽게 어려웠다. 



내가 선택한 길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것들

하지만 그 선택을 남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한 선택임을 깨닫고 나선 더 이상 스스로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 포기가 쉬워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 에너지가 더 생긴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 잠을 더 자고 싶은 마음을 포기할 수 있는 에너지가 더 생긴다. 내가 한 선택을 위해 감내해야 할 거구나 하고. 


이젠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 장을 보러 가면서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을 좀 해소한다던지, 수다 떨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 위해 회사까지 가볍지 않은 노트북을 가져간다던지 나만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들이 생겼다. 



꿈이 있다는 건 멋진 일이지만 그 과정은 아름답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 과정을 없인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