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
디지털노마드는 노트북, 핸드폰처럼 디지털기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특정 직업이 아닌 재택근무처럼 일을 하는 형태 중 하나로 해외에는 디지털노마드로 전 세계를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었다.
그들은 회사에 소속되어 있으면서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통해 디지털노마드로 살거나 자신만의 전문성을 살려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었다. 또 어떤 기업은 사장부터 전 직원이 디지털노마드인 경우도 있었다. 전 직원이 세계 각국에 거주하며 일 년에 한 두번만 만나 소통을 하고 그 외의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했다. 그들에게는 정해진 사무실도, 근무시간도 없었다. 온라인으로 팀을 꾸리고 소통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전 세계에서 함께 일했다.
온라인을 통해 바라본 그들의 삶은 행복해보였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원하는 장소에서 생활했다. 직장의 근무시간 때문에 아이와의 아침식사를 포기하지 않아도 됐고 직장의 위치 때문에 비싼 비용을 내면서 도심에 거주하지 않아도 됐다. 오히려 물가가 낮은 나라에 몇 개월씩 거주하며 일하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들은 돈에 시달리지도, 시간에 쫓기지도 않았다.
"내가 바라던 삶이었는데. 해외에는 진짜 저렇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우연히 온라인에서 디지털노마드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읽게 됐다. 외국의 디지털노마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강사, 마케터,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작가, 유튜버, 번역가... 주변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회사 바깥으로 나와 프리랜서가 되고 온라인으로 일하며 디지털노마드로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문득 회사에서 하루종일 아무하고도 이야기 하지 않고도 일을 진행할 수 있는 나의 근무환경을 떠올렸다.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나 역시도 회사 안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기 보다는 모든 일을 메신저로, 문서로 진행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바라는 삶과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오랫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뒤로하고 홀로서기로 결심했다는 것.
디지털노마드로 살고 있는 그들의 현재보다 과거의 이야기에 더 많이 귀를 기울였던 것 같다. 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는지, 그들은 어떻게 회사 밖으로 나오게 됐는지, 그 때의 마음은 어떠했고 지금의 삶은 어떤지.
그들 중 몇몇은 자신이 가진 재능과 지식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강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만나보고 싶었다. 대체 어떤 사람인지 나도 가능한지.
그리고 우연히 참석하게 된 한 강의에서 나는 나의 과거와 미래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