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역대급 성과급

by 스톤처럼

한 달에 한 번, 늦으면 두 달에 한 번은 잘 생기지 않은 외모를 위해 자기관리 차원에서 머리를 자르려고 합니다. 보통 한 군데 동네 미용실을 정해두면 그 곳만 가는 유형인 사람입니다. 아는 곳이라 마음이 편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잘 아는 선생님이 있기 때문에 가는 곳만 갑니다.


며칠 전 미용실을 다녀왔습니다. 작지 않은 두상에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로 똑딱 만들어주는 선생님의 마법 같은 손에 의지해 미용실 의자에 몸을 파묻었습니다. 왠지 모르겠지만 저는 미용실에서 들려오는 헤어 자르는 가위 소리, 샴푸로 머리 감겨주는 뽀득뽀득 소리가 좋더라고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보통 갈 때마다 이야기하는 주제가 최소 1가지 정도는 있는 데,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SK 모 기업의 성과급'이 주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떠들썩했던 일이었죠. 뉴스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했을 수 있는 그 주제, 민감하면서 누구나 관심이 있는 이 이슈에 대해 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선생님이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또한 마찬가지고.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있는 사람들이고 소시민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 성과급에서 1분 정도 현 직장과 나에 대한 회의감을 솔직히 느꼈습니다만, 어차피 다른 세상 이야기라서 관심 밖으로 밀어버렸습니다. 연봉으로 그 정도 돈을 벌어본 적도 없고, 월급으로 그 수준으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관심을 끄는 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세상에서는 월 평균 수입에 대한 올려치기가 만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모두가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을 벌어들이며 산다는 건 아닙니다. 저도 압니다.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을 회사에서도 많이 느낍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분들 또한 일의 특성상 자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그게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선생님과 의견이 일치하였습니다.


아무래도 동네 작은 미용실이라 그런지 다양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접하는 부분들이 많고, 그에 대해서 스스로 다시 생각해보고 의견을 내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날 미용실 계산까지 잘 마치고 나와보니 길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한 번씩 더 돌아보게 되더군요.


분명 서울 도심 중심가 위치한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이야, 평균적으로 중견 중소 기업에 다니는 분들보다 월 수입이 높을 수 있지만, 대기업 다니시는 분이 소수이고 그 나머지가 대다수라고 한다면 우리의 세후 월 수입은 어느 정도가 될까요? 생각이 많아지는 미용실 갔다온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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