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히 앞과 뒤가 다르다. 앞에서는 사람 좋은 말만 하다가, 뒤에서는 모욕하고 뒷말하고 험담하는 사람이 있다. 이 세상 모든 기준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하다. 규칙이라고 만든 것이, 시간이 흘러보니 규칙을 만든 사람이 규칙을 지키고 있지 않는다. 젠더, 정치, 성향, 취향, 사고방식 모든 것을 이용해 갈라치기를 한다. 말과 행동은 시너지가 아닌,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있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약해지고, 약한 사람 앞에서는 강해진다.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생기면 함구하고 연약한 사람으로 변모해 실은 피해를 받은 사람은 자신이라며 읍소한다. 좋은 일은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남의 아이디어는 도둑질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만약 당신의 맞사수가 이런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계, 바꾸려는 생각을 내려두었다. 그렇게 살도록 내버려두기로 했다. 나이 들어서 잔소리를 해주는 것도 어쩌면 돈을 받고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 나도 속물이다. 그렇게 저렇게 본인 살아가고 싶은대로 살아가도록 신경쓰지 않는 게, 차라리 그 시간에 나를 돌보는 일이 몸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건강한 삶이라는 걸 알게 된 게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모든 걸 셀프로 바꾼 것이다. 나중에 후회도 셀프, 나중에 본인 삶에 대한 불편 또한 셀프. 언젠가 늙어서 그 때 누군가 나에게 잔소리를 해주었으면 하는 응어리 또한 셀프. 그 모든 대가로 이어지는 것도 셀프.
덕분에, 공부머리가 타고나지 못 한 자로서 '사람공부'를 띄엄띄엄 해보고 있다. 나 혼자만 무탈하게 건강하게 사는 데도 짧은 인생이더라. 내 가족까지 챙기는 건 잇몸에 핏줄 세우고 어떻게든 버텨보겟는데, 가족도 아니고 무언가 성취해본 적도 없고 지켜본 적도 없으며 심지어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까지 케어하기에는 너무 힘들다.
내 인생, 지금도 충분히 하드코어 모드다. 당신을 싫어하지 않겠다, 하지만 감정 또한 주지 않겠다. 그 어떠한 감정도 말이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일만큼 부질없는 일도 없더라. 생색은 본인이 내고 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