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그래 밥은 먹여주지 않지만

by 스톤처럼

열정이 있다, 칭찬 같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나지 않아 사그라드는 것 같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 열정이 있다고 말하면 듣는 당시는 좋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그 열정을 그대로 유지할 수 없어 제풀에 나가 떨어진다. 가끔 열정이 과한 동료가 있으면 그 열기에 화상을 입어 기가 빨리는 것 같다. 열정은 열정으로 정리하는 편이 게으른 나에게 이롭다 생각하였다.


그래, 열정은 밥을 먹여주지 않는다. 심지어 누군가는 그 열정을 시기와 질투로 바라본다. 근데 내가 기가 빨려서 스스로 내려놓던 그 열정을 가진 동료가 나타났다. 일터의 일이 어느 산업이든 힘들지, 쉬운 일이 있다면 월급은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온 몸에 있는 에너지를 쥐어짜내듯 일을 해야 하루하루 마감을 해낼 수 있다보니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너덜너덜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가을의 정취, 겨울의 멋은 그저 여유가 많은 사람의 몫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동료가 오고나서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일의 분담화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팀워크 호흡을 맞춰 하나씩 해결하고나면 하루의 노고와 함께 개운함이 찾아온다. 이 동료는 참으로 열정적이다. 내가 기피하던 열정을 타고난 것 같다.


그 동료는 동료 나름대로, 나는 나 나름대로 각자의 역할을 하고 또 필요하면 함께 일을 해나가면서 2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던 그 열정에서, 나도 나의 열정을 짜내며 일을 하다 그 열정에 기대고 함께 헤쳐가는 모습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나의 동료에게 나 또한 기대고 싶은 걸까. 동료의 열정이 우리 팀을 감싸고 지탱하고 함께 해나가는 모습이 때로는 신기하다.


열정, 다시 한번 말하지만 그것 하나론 미래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그 열정에 나의 열정을 더해 서로 의지해 나아가고 싶은, 현실이 고달프고 힘든 날도 있다. 목은 앞으로 땅을 바라보고 팔은 양쪽으로 늘어뜨린 채 다리는 천근만근 무거워, 입김만 하얗게 품어져 나오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몸과 마음이 힘든 일을 하다보면, 열정과 열정이 만나 결과를 내면 '일할 맛'이 난다. 그 맛은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 나는 그래서, 그 동료에게 고맙다. 나는 그 열정에 고맙다. 덕분에 하루하루 일을 해낸다.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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