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몸과 마음은 단정하게, 좋은 바이브가 흐르도록

- 매일 더하지 말고 인생 단위로 덜어낸다. 내일도 그럴 것이다.

by 스톤처럼

올해 상반기 퇴사하고, 올해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사업자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정신없이 살다 보니 개인사업자 신분 유지를 위한 재계약 일정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상주 사무실 계약 연장과 통신판매업 연회비(?) 지급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개인사업자 등록하던 날에는 생각하지도 못했죠. 아니 막연하게 생각했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돌아보면 순진하고 낭만이 있는 생각이었죠. 무슨 일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바빴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막연하였고, 예상했던 것보다 더 힘들었고, 추측했던 것보다 훨씬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단일의 원인과 결과로 현재 상황을 설명할 수 없으나, 다행히 재계약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마주하였습니다. 개인사업자 신분을 벗지 않아도 되는 거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요. 독립 후 일을 시작하면서 하나씩 장만하였던 물건들이 쌓여가고, 주요 서식지 역시 그에 맞춰 물질적으로 바뀌었지만요. 동시에 저라는 사람의 컨셉을 정말 많이 바꾸고 있어요. 비교적 회사원 허물은 일찍 벗으면서,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예상하지 못한 부분 역시 변하고 있어요. 의도적으로 어떤 이상적인 프리랜서 또는 사업가 코드를 더하려기보다는, 현재 업과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덜어내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았어요.


독립 후 회사 밖에서 일한다고 말하면, 흔히 남들은 돈 많은 이미지를 떠올리던데요. 드라마나 영화 등 미디어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유한 이미지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덜어낸 것들이 많아요. 그러니까 많이 버려서 가난하다는 말이 아니고, 현재를 잘 살기 위해 필요 없는 것들을 버렸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죠.


잠시 주변 좀 볼게요. 확실히 많이 변했네. 정말 필요한 것만 있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덜어낼 만한 것이 더 없는지 두리번거리네요. 이런 저 자신에게 흠칫 놀랐어요. 하루 이틀 금방 시들해질 것들이 먼지를 내뿜는 게 싫어졌어요. 음지에 어울리는 무엇이든 싫어요. 욕구를 위한 소비를 하기도 싫고요. 지금 당장 출장을 가면 휴대할 수 없는 것이라면 한번 더 구매할지를 고민해요. 시간낭비는 정말 싫어요. 하지 않는 것이 점점 늘어나니까 인생 자체를 컷편집하는 느낌이랍니다.


이렇게 줄이고 비우고 청소하고도 인생이 살아지는 걸 보면,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군살이 많이 붙었는지를 새삼 느껴요. 없어도 살 수 있고, 오히려 비우니 비로소 본질이 보이는 기분이에요. 개인적으로 정리정돈된 곳에 있으면 좋은 바이브가 흐르더라고요. 좋은 기분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죠.


너저분함 역시 미학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저라면 정리정돈의 힘을 원할래요. 열심히 비우고 비우면 나로서도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이 발견하게 되겠죠. 그날이 오면 사업을 하고 있을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원하는 것이 있다면 2022년처럼 독립적이며 여전히 자유로운 그래도 진지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곧 새벽 4시지만 자고 일어나면 좋은 바이브에서 일하고 싶거든요? 자기 전에 5분만 짬내서 비울 마음이 있는지 가재미눈을 가져봐야겠습니다. 조용한 새벽이라서 다행입니다.


항상 몸과 마음은 단정하게,

좋은 바이브가 흐르도록

feat. 개인사업자 & 프리랜서 생존기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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