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슬로우 욕구이론 5단계 자아실현 이야기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현실 우울함은 미래로 미루고, 미래 행복함은 오늘로 당긴다. 오늘 힘듦의 무게는 나중으로 미루고, 내일 즐거움의 빛은 지금으로 당깁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죠? 잘 생각해 보세요. 보신 적 없으세요? 잘 기억해 보세요. 언젠가 보셨을 거예요. 교과서든 자기계발서든. 잘 기억나지 않으면 다시 한번 떠올려 보세요.
없으세요? 네, 죄송합니다. 그냥 제가 만든 말입니다. 비슷한 말은 어딘가에 있겠죠. 당연히 마침표(.) 까지 있는 이 말은 여기서 처음 보셨겠죠. 제가 만들었으니까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요즘 제가 자주 하는 생각 중에서 하나입니다.
오늘의 즐거움은 나중으로, 내일의 설레임은 지금으로.
이렇게 상식과는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는 계기는, 미래에 대한 긍정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그 기쁨을 위해서라면 현재에 대한 부정을 인내하고 견디겠다는 다짐의 일종입니다. 언제부터 그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어머니 친구 분께서 저희 어미니께 물어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00네 아들은, 무슨 일을 하는데?' 근데 어머니께서 사실 구체적으로 아시는 것이 없어서 (실제로 구첵적으로 얘기드린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솔직하게 말하시며 웃어 넘기셨다고 합니다. 계모임에 등장하는 질문에 대비해 미리 모범답안을 못챙긴 점이 죄송하면서. 한편으로 말을 하더라도 대화가 통할까? 이기적인 마음도 들었습니다.
사실은 그렇습니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면서, 매슬로우 욕구이론 1, 2단계 욕구를 안주 삼아 해당하는 이야기하는 것보다 5단계 '자아실현' 이야기를 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허황된 뜬구름잡는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요, 투자자든 사업가든 자영업자든 직장인이든 자아실현하신 분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제 마음 속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입니다. 오늘도 보면 일하면서 하는 행동들은, 2단계 안전욕구 속에 머무는 행동들을 하지만 (생존을 위해서 해야 하기도 하지만), 비대면 소통으로 많이 바뀐 일터에서 입을 열어서 말하는 주제는 5단계 자아실현 욕구에 대한 내용이 감칠맛 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좀 해봤어요. 정확하지는 않은데요. 저의 뇌피셜에 의하면 입버릇처럼 하고 있는 질문들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요즘 종종 저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하면/되면 어떨까?' 초등학교6학년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한 질문이지만, 당 떨어질 때 먹는 초콜릿처럼, 이 질문 역시 당을 끌어 올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자체에서 보신 것처럼 시점(when)이 '미래'에 가 있습니다. 아직은 달성하지 못 한것인데. 지금 당장은 없는데 '~~ 있으면 어떨까?' 이러고 있는 거예요. 눈 밑이 침침해지고, 만성 피로에 시달릴 때면 이런 질문이 당기더라고요.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런 질문을 자주 합니다.
물론 질문을 주고받느라 한눈 팔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 갑' 위치보다는 '갑'과'을' 중간 어딘가에서 무언가를 해내야 하지만 말이죠. 그래도 미래의 플러스, 긍정은 도움이 됩니다. 몸은 현실에 있어도 마음만은 (그것을 이루어낸) 미래 어딘가에 있다고 할까요? 이런 맥락에서 오늘 첫 문장이 연결됩니다.
현실 우울함은 미래로 미루고, 미래 행복함은 오늘로 당긴다. 나의 관심사는 미래 행복함에 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현실 우울함을 얘기하려고 해요. 아, 물론 저 역시 내일 눈을 뜨면 현실 우울함을 먼저 마주할 것 입니다. 다시 미래 행복함을 떠올리려고 의지력을 발휘하려고 바득바득 노력하겠지만.
그 미래 행복함이, 저에게는 매슬로우 욕구이론 5단계. 자아실현 욕구에 가까운데요. 이런 이야기를 하고나면 대부분 핸드폰을 들어 딴짓을 하시거나, 딴청을 피우시겠지만 말이죠. 근데 이게 웃긴 게, 미래 행복함을 두고 대화만 아니라, 예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도 합니다. 당장은 장점보다 단점이 들어오는데 미래에는 장점이 상승세를 탈 예정이라 제3자가 봤을 때 웃긴 선택도 합니다. 어쩌면, 미래 행복함이 있어야만 하는 자리, 미래 우울함이 자리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도달해서 '내 생각이 틀렸구나' 할까요? 그럴수도 있는데요. 현재에서 미래를 바라볼 때 심리학적 오류도 발생할 수 있지만, 이렇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 아직 안 왔군. 좀 더 가야 하는 구만.' 이런 반응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술자리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뒷담이 뭡니까? 앞담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죠. 아마 험한 욕까지 나오겠죠. 하지만 자아실현 욕구라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욕구에 받쳐서, 역으로 생존을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인걸요.
미래지향적이 직원 한명한명을 잡아먹는다고 여겼던 때가 있었는데, 미래지향적이면서 현실을 살아가지 않으면 많은 대표님들께서 공감하실 것 같은데, 오늘을 살아가다가 미래를 저당잡히기 쉬운 삶임을 말하기 싫어도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특히 100퍼센트 모든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면요.
신선한 생각이 들어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우리가 잃어버리는 것은 그 생각이 아니라 순수함이라고 봅니다. 순수함은 미래 행복한 상태를 상상할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매슬로우 욕구이론 5단계'라는, 산정상을 보여주는 열쇠는 잃고 싶지 않은 순수함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도전, 열정, 목표 의식, 가치, 비전, 꿈, 사명, 미션. 당장 밥 먹여주지 않는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요즘은 그래도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가 재미있습니다. 이상 요즘 추상적인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였습니다.
ps. 저 그래도.. 최근 맛있는 카레 먹었습니다. ^^ 추상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맛있는 먹방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