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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정 Cathy K Mar 15. 2020

고졸 문과 노마드가 살아남는 법

1.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는 노마드가 되기로 결정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생계를 해결해야 한다.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이 계획은, 최소 10년 짜리니까. (드라마 재밌어요)


그러므로 단순히 돈 떨어지면 일반 직장에 들어가야지, 라던지 혹은 나라를 전전하며 알바를 해야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체계적으로 '노마드'로서의 내 몸값을 올려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월 100-200 벌려고 연세대를 자퇴한 건 아니니까.


1. 나는 최소 월 1000만 원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한다.

2. 하루 4시간만 일하면서 이 돈을 버는 게 그다음 목표.


하루에 가진 24시간 중 10시간 수면 시간+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14시간이라는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계획을 짜 봤다. 이 계획은 향후 2년 후까지 하루 4시간만 일해도 월 1000만 원 이상 버는 상위 1% 완벽한 디지털 노마드로 자립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 고로 당분간은 좀 바쁘게 일할 예정이다.


1. 정기적인 수입 만들기 (하루 8시간, 60%)

일단 생계에 필요한 자금 수혈

정기적인 수입이 필요한 이유는 당연히 경제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서이지만 더 나아가서 내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함이다. 그 어떤 보험도 없이 무작정 퇴사를 하거나, 배수진을 치고 창업에 뛰어든 적이 있지만 통장에 돈이 떨어지는 모습과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 스타트업의 특성상 시간이 갈수록 절박해지고, 불안해지며 점점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 나의 모습을 보았다. 최고의 능력 발휘는 마음의 평화에서 시작된다.


노마드가 자유시간이 많다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노마드 = 프리랜서도 아니다. 실제로 현재 돌아다니는 디지털 노마드의 반 이상은 직장이 있는 노마드들이다. 다만 나 같은 초보 노마드는 리모트 근무로 월 100만 원 버는 것도 쉽지 않다. 디자인이나 개발 등 당장 외주로 치환할 수 있는 스킬이 있는 게 아닌 이상 실상 내 리모트 근무를 이해해줄 회사를 찾는 것이 노마드로 시작하는 더 쉬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리모트 근무를 시행하는 회사가 많다.


직장인 노마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음 둘 중 하나:
1. 리모트로 나를 고용해줄 회사를 찾는다.
2. 기존 회사와의 근무 형태를 리모트로 바꾼다. (상당한 협상과 자애로운 상사의 이해가 필요하다)


후자는 생소하겠지만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나는 그간 정기적으로 월 50~150 정도를 지급받으며 하루 2~3시간 정도 일하는 계약을 여태 3번 정도 따 봤다. 총기간으로 따지면 1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이 정도만 되어도 일단 경력을 유지하면서 알바는 면할 수 있다. (더 자세하게 기존 직장을 원격근무로 바꾸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2007년, 팀 페리스가 쓴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을 읽어보라. 광고아님.)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경영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지만, 자본금을 모으고 또 내 아이디어가 검증되기 전까지는 이렇게 하는 것이 가장 옳다고 판단했다. 현재 나는 기존 다니던 회사 근무를 원격근무로 전환하며 월 100만 원짜리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 (월급을 상당 부분 포기해야 했다). 앞으로 이 액수를 하루 8시간 근무 선에서 월 300~500선까지 늘릴 생각이다. 이를 위해 매일 두 개 정도의 리모트 잡에 지원 중이다. 총 1~2개의 리모트 잡을 더 따거나, 현재의 직장과 재협상을 통해 월급을 높이면 달성 가능한 수치이다. (리모트 잡을 구하는 웹사이트는 다른 포스팅에서 소개하겠다.)


2. 자산관리 (하루 30-40분, 5%)

장기적인 목돈 만들기, 사업 시드머니

- 집이나 차는 필요 없다. 노마드이기 때문에. (감가상각이나 대출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 가구나 소비재도 필요 없다. 들고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의 삶과 비슷하다.)

- 기왕이면 투자도 하면서 내 사업 공부도 하자는 생각에, 유사 분야의 미국 IT 기업, 그리고 가까운 한국의 IT 계열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게 되었다.

- 고로 나는 다음과 같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되었다.

50% 미국 우량주 주식 (최소 2~3년, 적금식으로 매월 투자한다.)
45% 현금 보유 (비상시에 대비한다)
5% 스타트업 프로젝트 주식/채권 (최소 1-3년, 나는 와X즈를 이용해 보고 있다.)
- 향후 부동산 경매도 생각 중인데 아직 공부를 못했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이란.. [출처] Matt D'Avella (유튜버)


3. 개인 브랜딩화 (하루 1.5시간, 10%)

장기적 생존을 위한 투자

(주로 주말에 몰아서 8시간 정도 작업한다.)

- 브런치에는 조금 더 개인적인 글을,

- 링크드인에는 주로 비즈니스 관련 정보성 글을,

- 유튜브에는 팟캐스트 형식으로 올린다. (작업 중)

- 개인 웹사이트에 이를 정리한다.

- 구독자들을 이메일 리스트화 하여 향후 수익화에 대비한다. (현재 900명 정도 리스트 보유 중인데, 대략 1만 명 정도 되면 수익화가 가능하다.)


뭐라도 흥하면 좋겠지만 굳이 수익이 아니더라도 나 같은 프로 N 잡러, 거적때기 같은 기존의 상식에 통용되지 않는 이력서를 가진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 하나로 관통하는 나만의 아이덴티티와 스토리가 필수라고 생각한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저는 00회사 기획팀에서 3년 근무했습니다'와 같이 깔끔하게 나를 설명하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이다.


4. 스킬 키우기 (하루 2시간, 15%)

혹시 모르니 보험 하나 들어놓기

- 장기적으로 나의 보험이 되어줄 스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한다.

- 배우면서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기록한다.

- 좋은 기업에 혹시나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특정 직무군에 맞춰 디벨롭한다.


스킬이 필요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1. 혹시 돈이 떨어졌을 때 혹은 엄청나게 일해보고 싶던 기업에 자리가 났을 때 어필하기 위함

2. 내 온라인 사업을 보다 쉽게 시작하기 위함. 내가 직접 MVP(최소 구동 제품)을 빠르게 만들어서 즉각적으로 시장 반응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IT 소프트웨어/플랫폼' 분야의 'PM, 기획자 포지션'을 염두에 두고 현재 개발을 먼저 배우는 중이며 향후 필요에 따라 와이어 프레이밍 등의 스킬을 배울 예정이다. 기존 사업 기획, 전략 기획으로는 상당 기간 일해왔지만 PM으로 취직하기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한 듯하여 보완하자는 차원이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스킬은 주로 개발마케팅이다. 온라인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필수적인 두 가지 스킬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직업으로 삼기 위해 깊이 있게 배운다기보다는 그저 무조건 하루 2시간씩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가 그 기술의 전문가가 아니어도 되는 이유는 시장 반응이 나오기 시작하면 거기부터는 투자를 받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을 뽑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까지의 데이터를 만들고, 시장 수요를 측정하고, 또 사람을 뽑아서 함께 일하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각 스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5. 온라인 사업 키우기 (하루 1.5시간, 10%)

모든 것은 이걸 지속하기 위함

- 궁극적으로는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 내 목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온라인 사업은 노동력과 자본이 1:1로 치환되는 '장사'나 '프리랜서'가 아니라 진짜 스케일업이 가능한 IT 플랫폼/서비스이다.

- 최소한의 인풋으로 지속적으로 수입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이에 투자한다.

- 최소 1~3달에 한 개의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점검한다.


그동안 스타트업을 2개 운영하고 깨지며 몸으로 깨달은 스타트업의 바이블, '린스타트업'에서 말하는 진리들 (광고아님):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실패한다.

제품 개발보다 소비자 니즈 확인을 우선한다.

최대한 가볍게 최소 구동 제품을 만든다.

최대한 빨리 출시하고 소비자 반응을 본다.  

가장 적은 리소스로 소비자 니즈를 검증할 방법을 찾는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될 때까지 시도한다


이 모든 계획의 핵심은 될 때까지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에 달려있다.

내 온라인 사업이 어느 정도 굴러가는 시점에서야 나는 비로소 월 천만 원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그때까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버티기 위한 지원체계일 뿐이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이번 연말까지 잘하면 월 1000이 가능하다.

- 이를테면: 월급 500만 원 (1~2 잡) + 블로그 수입 월 100만 원 + 컨설팅 월 100만 원 (1건) + 강연 월 100만 원 (3건) + 사업수익 월 200만 원 (미니 광고 4건 / 구독 모델 등 아직 모름)

- 향후에는 사업수익 + 배당금 월 1000만 원으로 근로에서 비근로 소득으로 주된 수입원을 바꾸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는 대부분의 자산이 내 회사의 주식이 되어야겠지만.


자, 일단 시작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계획은 생겼다. 이제는 실행이다.


NomadinSeoul.com 웹사이트에는 전 세계의 리모트 잡을 비롯해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꿀팁들이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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