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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정 Apr 19. 2020

발리에서 한 달 살기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발리의 짱구에서 산다는 것

발리에 사는 디지털 노마드의 하루란

오전 7시, 스쿠터를 타고 가장 좋아하는 로스터리로 향한다.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하고 사무실에서 오전 업무를 본 뒤 파도가 좋은 오후 2시, 맥주 한 잔과 함께 서핑을 즐긴 후 바닷가에 누워 낮잠을 잔다. 친구들과 간식을 먹고 오후 업무를 본 뒤에는 저녁노을을 보며 요가를 즐긴다. 오후 10시, 스카이프 야간 회의가 끝나면 요일에 맞춰 해변가 파티에 가는 매일 - 이것이야말로 참된 워라벨 그 자체 아닐까.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


보통 사람들에게 발리는 휴양지로 유명하지만,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발리는 삶의 터전이자 작업 공간으로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발리의 짱구는 디지털 노마드 도시 1117개 중 순위에서 2위를 기록 중인 소위 '디지털 노마드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다.

Nomadlist의 발리 짱구에 대한 평가 - 세계 2위


디지털 노마드라는 문화에 막 입문했을 당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발리 덴파사 공항에 내려 무작정 떠돌아다녔는데, 이는 '모든 걸 현지에서 물어보는 게 진짜 여행'이라는 내 여행 철학 때문이기도 했고, 전날 새벽까지 술을 처 마신 나의 탁월한 준비성 덕분이기도 했다. 난 발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지만, 운이 좋게도 어쩌다 보니 짱구까지 흘러들어 가서 약 3주간 정착하게 되었다. 한 달 동안 든 총예산은 전부 100만 원 정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한 달 약 50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다양한 생활이 가능하다.


미리 한 가지 말해두자면, 난 발리에서 한 달 동안 한국인은커녕, 아시아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마주친 종업원과 스태프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백인이었다. 발리 같은 관광지에서는 인도네시아어는 몰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영어를 쓸 줄 모르면 상당히 불편하긴 하다. 나중에 돌아와서 들어보니 발리의 한국인들은 죄다 꾸따의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 캠프 쪽이나 휴양 리조트에 가 있다고 한다. 내 생활 반경은 전혀 통상적인 한국인의 루트가 아니다.


발리 노마드의 기본 요건

발리에서 노마드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필요한데,
(1) 첫 번째 관문은 바로 스쿠터를 구하는 것
(2) 두 번째는 장기간 지낼 곳을 찾는 것
(3) 마지막은 작업할 공간을 찾는 것이다


1. 스쿠터 구하기

- 스쿠터부터 구해야 하는 것은 발리에서 택시라 쓰지만 오토바이 타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기도 하고 도로나 대중교통이 잘 정비되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여러 작은 시골길을 두루두루 다니려면 스쿠터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 우습게도, 스쿠터는 아무데서나 구할 수 있다. 스쿠터 렌털 샵이 있지만 렌털 샵보다는 민박집에서 구하는 게 여러모로 싸다. 아, 면허는 없어도 된다. 면허도 빌려준다.. 스쿠터 탈 줄 모르면 가르쳐준다. 굉장한 친절이 아닐 수 없다.

- 팁: 민박집이나 길거리에 샵에 스쿠터가 여러 대가 있는 곳들이 있는데 이런 데 가서 스쿠터 빌려주냐고 물어보면 며칠에 얼마라고 얘기해준다. 약간의 네고를 통해 싸게 빌릴 수 있다.


2. 숙소 구하기

전반적으로 민박을 제외한 모든 종류의 숙소를 체험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코워킹이 딸린 코리빙이 마음에 들어 2주 정도를 'The Tribe Theory'라는 스타트업 코워킹 겸 코리빙 공간에서 지냈다.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될 것 같다. 대략적으로 1박에 1만 5천 원 정도면 해변가에서는 1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수영장이 딸린, 잘 관리해주는 개인실을 구할 수 있다.
2주간 지냈던 Tribe Theory Bali 코워킹 스페이스 -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다

- 발리만의 독특한 숙박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공용 수영장과 개인룸들이 딸린 1박 1만 5천~4만 원 사이의 게스트하우스(?)들이 있는데, 꽤나 이쁘고, 발리스럽고, 메이드가 관리해줘서 편하면서도 친구들도 만들 수 있어서 추천할 만하다. 다만 좀 시끄러울 수 있어서 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 호텔 : 발리의 호텔이야 가격대별로 천차만별이지만 혼자 그럭저럭 지낼만한 3~4성급 호텔은 1박에 4~5만 원 정도면 구할 수 있다. 장점은 인도네시아에서 깨끗하게 관리되는 믿을만한 안전한 시설이라는 것. 단점은 혼자 갔을 경우 굉장히 굉장히 외롭다는 것.. 방이 클수록 더 외롭다.

- 민박 : 민박집 같은 경우는 동네를 직접 돌아다니면서 수소문하는 게 가장 정확(?)한데, 일부는 Booking.com이나 트립어드바이저에도 올라와 있지만 올라와 있지 않은 것들도 많다. 직접 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네고해서 계약하면 된다. 메이드가 침대는 관리해주는 것 같고, 숙박비는 해변가에 가까울 경우 1박에 1만 5천~3만 원대 정도인 듯하다. 개인 방과 개인 화장실이 딸려온다. 장점은 개인룸인데 비해 싸다는 것 (장기 계약할 경우 더 싸다), 단점은 교류가 비교적 적고, 굉장히 현지식 방 형태이며 (호불호 갈림), 위생 상태가 호텔보다는 떨어진다는 것.

- 게스트하우스/호스텔 : 방을 같이 쓰는 공용 게스트하우스 또한 굉장히 흔한데, 해변가(관광지)의 경우 1박에 1만 원~2만 5천 사이 정도인 듯하고 내륙으로 갈수록 더 싸져서 만원 미만인 곳들도 꽤 된다. 장점은 싸다는 것과 친구들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단점은 프라이버시가 없고 위생 상태가 별로인 곳이 많다는 것.  

- 코리빙 : 코워킹과 결합된 숙소 공간 - 일부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코리빙도 함께 운영을 하는데, 코워킹과 결합해서 오피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숙소로 개인 방도 같이 사용하는 개념이다. Hubud이나 Dojo와 같은 경우는 좀 (현지 시세에 비해) 좀 고가에 운영이 되고, 내가 지냈던 Tribe Theory는 1박에 7000원~3만 원 사이 가격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코리빙의 최대 장점은 일하기가 정말 편하다는 것이다. 게스트하우스 같은 경우는 관광 목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시끄럽고,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인 경우가 많은데, 코리빙은 애초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오는 곳인 데다가, 방에서 나오면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다들 일하고 있어서 분위기 상 얼떨결에 열심히 작업하게 된다. 다른 장점은 디지털 노마드들을 많이 만나서 친목을 다질 수가 있다는 것.


3. 작업 공간 구하기

낮 시간에 짱구의 카페나 코워킹 스페이스를 가면 노트북을 들고 자리에 앉아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는데, 예상했겠지만 대부분이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는 이들이다. 미국이나 유럽 쪽 클라이언트들과 일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서 밤 시간까지도 열심히 화상 통화를 하거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일하는 공간 역시,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된다.

- 코워킹 스페이스 : 주변에 다들 일하고 있어서 왠지 나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레 조성된다. 다른 생각 안 하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쉬는 시간에 먹는 아사이볼이나 다른 디지털 노마드들과 수다 떠는 것 역시 코워킹 스페이스를 찾는 주된 이유 중 하나. 다만 코워킹 스페이스는 (현지 시세에 비해) 상당히 이용료가 비싸다. Dojo 같은 경우는 하루에 2만 원꼴로 받는다. 내가 지냈던 곳은 숙박하는 사람은 그냥 코워킹을 무료로 이용하는 형태여서 별도로 돈을 내지는 않았다.

- 카페 :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카페에서 일하게 되는데, 장점은 예쁘고, 일하기 좋다는 것. 서울 뺨 후려치는 다양한 힙스터 카페를 구경하는 맛이 있다. 단점은 시끄러울 수 있으며, 자꾸 뭘 먹게 된다는 거.. 그리고 이런 작업하고 싶어 지는 어여쁜 카페들은 가격대가 꽤 있다. 빵 하고 커피를 시키면 1만 원 정도가 나온다. 거의 한국 물가..


꽤나 인기 많은 비건 카페 - 디지털 노마드들이 자리 잡고 일하고 있다

- 숙소 : 본인의 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와이파이를 미리 확인해보고 가야 한다. 와이파이가 대체로 잘 안 터지는 편이기 때문에 온라인 업무를 보는 분이라면 장기 예약 전에 와이파이 스피드 체크를 여기서 하면 좋다.

- 해변가 야외 클럽 (라운지 바) : 이따금씩 기분 내고 싶은 날이면 해변가 야외 클럽이라고 쓰고 수영장이 있는 일종의 라운지 바, 카페 개념인 곳인데 낮 시간에는 저렴하게 운영하기 때문에 가서 일하기에 좋다. 그래도 바는 바라서 무언가를 시키면 1만 원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장점은 뷰가 정말 좋고, 휴양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자꾸 놀고 싶어 진다는 것... 얼떨결에 술을 한 잔 시키게 된다는 것..


위에 바 자리에서 모히또 한 잔 시키고 일하면 기분 최고 - Finns Beach Club


라이프스타일이라 쓰고 취향이라 읽는다

발리에서 그저 그렇게 가성비 좋게 일하고 살아남기 위해 간다면 뭔가 발리의 포텐셜(?)을 크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발리에서는 상상하는 그 모든 '힙'스럽고 '한량'스러운 것이 가능하다.

낮에 햇살 좋은 곳에서 논밭을 바라보며 호기롭게 비건 푸드와 아사이볼을 먹는 것도,

파도가 좋을 때 마음껏 서핑을 즐기다 코코넛과 맥주 한 잔과 함께 바닷가에서 낮잠을 자는 것도,

밤에 해변가의 모래사장에서 디제이가 틀어주는 EDM에 맞춰 광란의 춤을 추며 클럽 호핑(클럽을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술을 마시는 것)을 하는 것도,

숲 속 조용한 곳에서 통이 넓은 바지를 입은 요기(yogi)들과 묵언 수행을 하며 티베티안 승려와 명상을 하는 것도 모두 가능한 곳이 발리이다.


내가 명상과 요가를 하러 갔던 Ubud우붓의 Yoga Barn -  요가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

숙소와 작업공간을 정했다면 이제 중요한 것은 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느 공간에 있던, 루틴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커피가 맛있는 카페와 좋은 서핑 스팟을 찾는 것. 밤을 즐길 해변가의 바를 찾는 것, 괜찮은 요가원과 명상 장소를 찾는 것 정도가 다음 발리 노마드로서의 기본 소양이 되겠다.


마을(?)마다 유명한 게 달라서 어느 지역을 가는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꾸따는 시끌벅적하고 클럽이 많은 유흥의 골목 느낌이고.. 짱구는 그보다는 조용하게 좀 더 서핑을 하고픈 사람들, 아니면 적당히 서핑하고 일하고 싶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우글우글하다. 우붓은 아예 내륙 지역으로, 숲이 울창한 곳에 요기(yogi)들이 모여서 요가와 명상에 집중하는 곳이다. 다른 지역도 많겠지만 나는 이 세 곳만 가봤다.
사실 이 얘기는 추천할 곳이 너무 많아서 다음에 따로 하도록 하겠다. (발리 갈 사람이 있다면!)  


짱구에서는 매일 요일별로 파티가 열리는 모두가 모이는 바들이 정해져 있다. 월화수목금토일 파티가 열린다.

목요일엔 Pretty Poison이라는 스케이트보드 / 락밴드 바에서 다들 한 잔씩 한다
화요일엔 Taco Tuesday라는 걸 한다.. Sand Bar는 해변가 모래사장 클럽으로 밤에는 이런 모습이 된다


한 달 예산 / 가격대

- 와룽 (현지 식당) : 현지 사람들이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바로 이 와룽인데, 인도네시아식 한식뷔페를 예상하면 된다. 밥 위에 반찬들을 골라 담는 방식인데, 대게의 와룽은 한 끼에 천 원이 안 된다. 고기 이것저것 얹으면 천 원 조금 넘는 정도? 또는 현지 사람들이 가는 밥집을 추천받으면 볶음밥이나 볶은 면 등을 천 원 정도에 먹을 수 있다. 다만 현지 음식은 상당히 기름진 편이라 살이 찔 수 있다. 하루 2끼 먹으면 3000원 X 30일 = 9만 원.  

자주 가던 Hungry Bird Roaster - 커피 한 잔에 1500원, 브런치 2500원 정도

- 카페 : 관광지에 있는 카페들은 호주 식이 많다. 워낙에 호주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 것 같다. 포케볼, 아사이볼이나 다양한 비건 푸드가 즐비하다. 괜찮은 힙스터 카페도 굉장히 많고, 잘하는 로스터도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Hungry Bird Roaster를 추천한다. 커피 진짜 맛있다. 다만 대게의 이런 카페는 가격대가 좀 있어서 이것저것 시키면 1만 원 정도 나온다. (현지 물가 감안했을 때 진짜 비싼 편으로 사치에 속한다 - 열 번의 끼니 먹을 정도 되는 돈이다.) 그러나 나는 1일 1~2 커피 / 브런치 / 술 한잔은 하니까 평균 잡으면 1만 원 X 30일 = 30만 원

- 숙소 : 평균적으로 1박에 1만 5천 원 정도면 정말 괜찮은 곳에서 지낼 수 있다. 1만 5천 원 X30일 = 45만 원. 

- 오토바이 : 오토바이를 민박집에서 3주 빌리는데 6만 원 정도 들었다. 싸게 빌린 건 아닌데, 오토바이 렌탈집에 비해서는 조금 싼 편이다. 기름은 길에 다니다 보면 파란 병, 노란 병에 담아서 1L씩 파는데 이게 한 1~2천 원 했던 것 같다. 기름값까지 해서 7만 원 정도.

- 기호식품 : 현지 담배는 한 갑에 2000원 (다만 30mg이다), 현지 맥주(Bintang)는 한 병에 2000원 정도.


여기까지가 (약간의 사치를 더한) 기본적인 생활비 : 9만 원 + 30만 원 + 45만 원 + 7만 원 = 91만 원  


- 서핑 렌탈 : 서핑은 관광인지라 조금 비싼 편인데, 대부분 보드 2시간 렌탈에 5000원 정도를 받는다. 사실 현지 서핑 보드가 싼 편이라 장기로 있을 계획이면 보드 하나 장만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서핑 레슨 : 서핑 레슨이야말로 정말 비싼데, 2시간에 1:1 레슨이 3만 원인가 그렇다. 현지 물가 감안하면 미친 가격이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싸고, 여기 서퍼들은 태어나서 서핑만 한 친구들이라 잘 봐준다. 2시간 1:1 서핑 레슨 받으면 나 같은 저질 체력은 파김치가 된다. 친해지면 무료로도 조금 가르쳐준다. 서핑 캠프 들어가시는 분도 많은 걸로 아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서핑을 열심히 하던 편은 아니어서 모른다.

- 요가원 : 요가원도 관광 코스 화가 되어서 좀 비싼 편이지만 퀄리티는 좋다. 나는 우붓에 Yoga Barn이라는 가장 유명한 곳에서 5회권을 끊어서 했는데, 한 회당 1만 원이 조금 넘었다. 요기들에게 둘러싸여서 정글 속 나무집에서 받는 요가 수업은 그러나 진짜 찐이다.


요가원 수업 5회 + 서핑 10회 렌탈 (원래 조금 탈 줄 안다) = 10만 원


약간의 취미 생활을 더한, 비싼 커피와 힙스터 카페에 집착하는 사람이 그다지 아끼지 않고 평범하게 살았을 때 월에 100만 원 정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



서울에서 정말 아껴고 아껴 빠듯하게 살아서 나오는 돈이 100만원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발리에서는 같은 돈으로 맛있는 커피와 술, 약간의 사치와 메이드가 관리해주는 숙소, 요가, 서핑과 같은 취미 생활, 자가용(?)까지 갖추고 살 수가 있다. 영어만 조금 할 수 있다면 누구나 갈 수 있는 곳이니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디지털 노마드 생활에 대해 더 이야기하고 싶다면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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