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근무는 곧 세상을 바꿔놓을 것이다
현재 나는 11개월째 전체 직원(약 1500명)의 90% 이상이 원격으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100% 리모트 근무만으로 급여를 포함하여 한 달에 500-800만 원 사이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버는 현명한 삶의 방식이다. 코로나 이후에 삶의 한 방식으로 자리 잡을 분명한 트렌드다.
예를 들어 똑같은 한 달 ‘40시간’ 근무에 대해 일전에는 국내에서 월 300만 원 정도를 수령했다면, 현재 나는 미국 본사에서 월 400만 원을 수령하여 30% 이상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만약 이에 소요되는 실제 시간을 계산해보면, 하루에 실질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6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시간 계산에 대해서는 다음 부분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이는 기존 직장인이 하루 약 12시간을 직장 생활에 소요하는 것과 대비하여 50% 이상 절감된 수치로, 다음과 같은 계산이 가능하다: 50% 적은 시간 일하고 30% 더 많은 임금 받기 = 2 * 1.3 = 2.6배 기존보다 시간당 2.6배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기 싫은 사람들과 마주함으로써 드는 다양한 심리적 스트레스와 출퇴근으로부터 오는 다양한 신체적 스트레스를 포함하게 된다면, 이로 인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에너지를 더 소진하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계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다양한 비용들을 포함하게 된다면, 리모트 근무로 인해 내가 보는 이익은 더욱더 커지게 된다. 다만 이는 산술적으로 계산하기 힘들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한 번 일상적인 직장인의 하루를 사실적으로 되새겨보자. 8시간 근무를 하기 위해 우리는 기본적으로 8시간 정규 근무를 하는 것 외에도, 출퇴근에 평균 2시간, 샤워 및 아침 식사, 화장 및 옷을 다리고 갈아입는 출근 준비에 약 1시간, 직장에서 사람들과 먹고 수다 떠는 점심 1시간을 비롯하여 각종 회식 및 때때로 있는 야근까지 자연스럽게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를 계산해보자면 우리는 사실 12시간 이상의 시간에 대해서 '8시간'짜리 보수를 받고 있는 셈이다.
24시간 중 수면 시간 8 시간을 제외한 16시간 중 12시간을 직장 생활에 쓰게 된다면 당신에게 남은 건 하루 단 4시간의 자유 시간뿐이다. 이조차도 다양한 곳을 오가느라 의미 있게 쓰일 확률은 매우 낮다.
만약 출근으로 인해 생겨나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이 시간은 고스란히 우리가 더 좋아하는 일,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일에 쓰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하루 종일 친구들과 함께 일하면서 쉬는 시간에 틈틈이 게임을 하거나 같이 요리를 해 먹는다. 저녁을 먹고 난 후에는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하거나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긴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꽉 채워서 하고 나서도 대게는 시간이 남아 나는 남는 시간을 각종 사이드 프로젝트 및 자기 계발에 소진하고 있다. 하루에 2시간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요리와 드립 커피를 만드는데 쓰고, 2시간 정도는 순수하게 운동에 소비하고 있으며, 나머지 4시간 중 많은 시간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발하는데 쓰고 있다.
이 작아 보이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지난 1년 간 2개의 서비스를 론칭했으며, 책 한 권을 집필했다.
보통 이 정도 성과를 보통의 직장을 다니면서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오력과 열정이 필요하다. 대게 밤잠 줄여가며 얻은 성과는 번아웃으로 이어지거나 건강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평균적인 인간 이상의 엄청난 의지와 미친 체력을 가진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인간적인 삶을 포기한 경우, 단기적으로 수익은 미미하게 늘어날 수 있으나 이는 빠르면 몇 년 내로 병원비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밤을 새우며 불태우는 당신이 20대 초반이 아니라면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하루 가용 시간을 늘리고 생산성을 극도로 끌어올리게 됨으로써 우리는 24시간 동안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 스트레스받거나 찌들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다.
심지어 위의 하루 8시간 근무 시간은 담배 타임, 커피 타임, 쓸데없는 미팅 및 잡담이 전혀 섞여 있지 않은 순수한 업무 시간이다. 실질적인 업무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기 때문에, 업무 결과는 배로 높아지며, 따라서 동일한 8시간을 근무한다고 하더라도 직장에서 더 높은 성과를 인정받는다. 내가 평소에 직장에서 8시간 근무로 8의 성과를 냈다면, 리모트 근무 시에는 내가 가장 편안하고 생산적인 환경에서 (나 같은 경우는 EDM을 들으며 침대 또는 거실에서 커피와 함께 일을 한다) 집중해서 일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과는 20 정도가 난다.
결론: 원격 근무를 통해 직장에서도 성과를 인정받고, 내 개인 사업도 키우며, 건강 관리도 최고 수준으로 할 수 있다.
위의 시간 활용에 대한 부분에서 눈치챘을 수도 있지만, 나는 하루 중 4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건강에 투자하고 있다.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며 각종 크고 작은 질병이 생기는 걸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체력 = 돈이라는 걸 자꾸만 실감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건강하게 더 많은 일을 오래 할 수 있도록. 그러고 나서도 힘이 남아서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일 운동을 하고, 식단에 맞춰 요리를 만들어 먹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체력이 바닥을 치면서 퍼스널 트레이너를 고용하여 한 달 내내 건강해지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했는데, 이를 통해 인생 최고로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건강 = 돈이라는 사실 역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지난해 여름 나의 하루:
2시간 식단 관리 = (30분 요리 + 30분 먹기) * 2번
2시간 운동하기 = 1시간 반 운동 + 30분 샤워
1시간 헬스장 이동 및 운동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
30분 식료품 마트 오가는 시간 (매일 신선한 재료를 사다 먹었다)
30분 건강한 재료 찾고, 레시피 찾아보고, 장보기
2시간 운동으로 인한 피로 해소를 위해 추가 수면 및 줄어든 생산성으로 인한 업무 시간 감소
실질적으로 드는 모든 시간을 고려했을 때, 하루에 8시간 정도를 소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건강하게 지내기 위해서는 돈도 더 많이 필요하다.
친환경 사용한, msg가 없는 고품질의 재료를 사고 요리해 먹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이 들까?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하는 데는? 매일 헬스장에 가는 데는?
이에 더하여, 매일이 아니더라도 2-3일에 한 번씩 8시간의 짬을 내기 위해 드는 시간은 매우 값비싸다. 직장인이라면 저런 스케줄을 짜내기 위해서는 점심시간을 포함한 모든 자유 시간을 반납해야 할 것이다. 운동도, 식단도, 시간과 돈이 많아야 할 수 있다.
다만 돈과 같은 경우,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배달음식을 시키는 비용은 이미 충분히 비싸기 때문에 똑같은 예산으로 고급 재료를 사서 건강하게 요리 해먹을 수 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말이다.
코로나지만 나는 지금 여행하고 있다. 아니, 나는 이 곳에 살고 있다. 한국 사람의 시각에서 나는 집이 없는 월세방 청년이지만, 실제로 나는 정처 없이 발걸음이 닿는 대로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여행자다.
나는 지난달부터 현재 포르투갈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 곳은 세금도 0%, 물가는 1/3,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내내 15-25도 날씨를 유지하는 동화 속 마을 같은 곳이다.
원한다면 나는 포르투갈과 발리에 집을 하나씩 사서 겨울에는 발리에, 여름에는 포르투갈에 살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3억으로 서울 외곽의 낡고 작은 전셋집을 구할 수 있지만, 포르투갈에서는 핵심 도시에 예쁜 정원이 딸린 집을 살 수 있다. 발리에서는 가장 인가 많은 해변의 작은 빌라 건물을 한 채 살 수 있다.
세계를 돌아다닌다고 해서 돈이 많이 든다는 것도 착각이다.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비행기, 물가, 숙소 가격 차이는 2~5배까지도 차이가 난다. 나는 내가 원할 때면 언제든지 유명한 관광지의 인기 많은 숙소에서 반의 반값에 모든 것을 누리며 지낼 수 있다.
매일을 여행하듯 사는 삶을 상상해 보았는가? 다음 생에나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유유자적한 삶은 단순히 리모트 근무라는 작은 변화로 인해 내게 현실이 되었다. 나는 결코 부자가 아니다. 보통의 월급을 받는 평범한 20대 직장인일 뿐이다. 그러나 부족함 없이 풍족하게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에서 괜히 인종과 비주얼과 성격이 제각기 다른 다양한 멤버들을 묶어 그룹으로 내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의 취향은 수 만 가지이고, 자신에게 맞는 문화도, 좋아하는 생김새도 다르다.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나라에 살며, 다양한 나라의 남자들을 만나보며 깨닫게 된 것은, 나라별로 연애 스타일이 다르다는 것이다. 나라별로 사람들의 성향과 문화도 제각기 다르며, 이는 특히 연애라는 긴밀한 관계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나는 항상 똑같은 태도와 똑같은 스타일로 사람들을 대한다. 어떤 나라의 남자들은 나를 보고 굉장히 남자 같고 매섭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어떤 나라의 남자들은 나를 더러 지극히 여성스럽고 배려심 깊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달라진 것이 아니다. 그저, 문화가 다르고 사회적 잣대가 상대적일 뿐.
고로 전 세계를 둘러보며 나는 나에게 맞는,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해 주는 문화의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사람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상하지 않는가. 페이스북도 인스타그램도 사업도 전 세계 사람들과 같이 하는데, 왜 연애는 한국에서 사는 같은 인종의 한국 사람들과만 해야 하는가. 유럽에 가면 유럽 안에서만 수십 개 나라가 제각기 다른 문화와 비주얼로 연애 시장의 다양성을 제공하는데, 한국은 왜 대체로 한국인하 고만 연애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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