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마드정 May 29. 2021

퇴사하고 창업 말고 사이드 프로젝트해야 하는 이유 5>

퇴사하지 마세요

엄청 좋은 아이디어가 있는데 퇴사하고 창업할지, 회사 다니면서 시간 쪼개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해볼지 고민 중인가요? 퇴사하고도 창업해보고 지금 회사 다니면서도 창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써봤어요. 결정하기 전에   읽어보세요.


1. 90% 이상 어차피 망해요.


내로라하는 업계 최고의 고수들이 모인 구글도 신제품 10개 내면 9개는 망해요. 통계적으로도 3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은 5% 미만이에요. 내가 한다고 뭐가 다를까요? 제품 1개가 성공하려면 제품 10개는 내어보거나 10번은 업그레이드해야 해요. 그래도 하나 성공하면 감지덕지예요. 구글에 다니는 인재가 아닌 우리는 100번 정도는 해봐야 할 거예요.


2. 퇴사한다고 딱히 달라지는  많이 없어요.


퇴사하면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나요? 9 to 5를 엄청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고요. 내 회사보다 내가 일 10배는 더 잘할 것 같다고요. 아이디어가 매일 샘솟을 것 같나요? 퇴사해도 딱히 사이드로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시간은 마구 흐르고, 성과는 생각보다 내 마음대로 안 나와요. 지지부진해요. 특히 처음 1-3년은요.


3. 오히려 든든한 심리적 안전망 덕분에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해요.


배수진을 치면 뭐라도 될 것 같은 착각에 우리 모두 빠져 있는데, 배수진 치면 똥줄이 조금 더 탈뿐, 딱히 더 창의적이 되거나 게을렀던 사람이 부지런해지지 않아요. 경험을 토대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는 오히려, 회사 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보는 지금 당장 한 두 푼 더 버는 게 아닌 하고 싶은 것,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아요.


4. 회사에  감사하면서 다니게 돼요.


뜻밖의 포인트죠. 창업을 하고, 내 서비스를 하다 보면 이게 정말 안 되고, 잘 되기가 안 되는 것보다 너무 어렵다는 걸 깨닫게 돼요. 돈 한 푼 버는 게, 이렇게 어렵구나. 직원 월급 주고 사람을 쓴다는 게, 이렇게 돈과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구나. 내 잔고를 내어주며 내 피와 땀을 다른 사람의 노동력으로 바꾸는 경험을 하면, 다른 사람이 내게 주는 돈에 새삼 굉장히 감사하게 돼요.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만큼 쉬운 돈이 없어요.


5. 기회비용이 적어요.


요즘이야 덜하다지만, 통상 회사를 때려치우고 창업을 하는 많은 분들이 실패하고 (90% 이상) 다시 사회에 돌아가려 하면, 창업에 들인 그 시간만큼 내 이력서에는 공백이 생겨요. 창업은 딱히 전문성을 기른다기보다는 생존과 주먹구구식 올라운더 생성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선호하는 인재와는 거리가 있어요. 창업을 시도하던 1-3년 사이, 친구들은 승진하고 월급이 올라갔고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한 발짝 나아갔는데, 나는 한 발 퇴보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그 느낌이 맞아요. 창업, 대부분은 좋게 안 보거든요.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이 리모트 근무를 시작해야 하는 5가지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