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를 배워가는 나트랑 한 달 살기 0

한 달 살기를 실행한 이유

by Walk홀릭

퇴사 후 몇 달이 지났다. 아지랑이가 피어오를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던 길 위로 쾌적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달력을 보지 않아도 가을이 오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정신없이 준비를 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을 개선시키고 싶었다. 앞으로도 수많은 시련과 위기가 찾아올 텐데 매번 이렇게 무너져버린다면 내가 꿈꾸는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멘탈’과 그 멘탈을 지탱해 줄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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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러닝 루틴을 만들며 단단히 다져가고 있었지만 멘탈은 어떻게 단련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던 중 여러 분야에서 정점에 오른 사람들의 삶을 살펴보며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다. 완벽히는 몰라도 확실하게 보인 것이 있었다. 바로 ‘여유’였다. 내면의 여유를 가진 사람들은 위기 앞에서도 침착했고 오히려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바꾸며 성장하고 있었다.


여유를 만들어가는 방식은 사람마다 달랐다. 독서나 명상을 하는 사람, 주기적으로 휴식기를 스스로 가져가는 사람. 결국 중요한 건 ‘나만의 방식’을 찾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과거의 나를 되짚어보았다.


내면의 여유를 채워나갈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내면의 여유를 채우기 전에 먼저 마음의 안정을 줄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면 내면의 여유를 조금씩 채워줄 거라고 생각했다. 나에게 안정을 주는 건 ‘걷기’‘여행’이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여유를 느끼고 배우기 위해 짧은 여행이 아닌 긴 여행을 계획하고 베트남 나트랑으로 한 달 살기를 계획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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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하필 여행이고 왜 한 달 살기인가? 단순히 여유를 배운다는 핑계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여행에서 늘 예상하지 못한 배움과 경험을 얻었고 그것이 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4월에 갔던 다낭 여행에서 서양인들이 여행을 즐기는 방식에서 느낀 여유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었다. 긴 호흡을 가지고 그들 옆에 있다 보면 조금씩 그 여유를 알게 되고 한국에 돌아와서 다시 인생을 살아갈 때 그 여유를 가지면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한 달 살기는 여유를 배우기 위해 실행한 큰 결단이지만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대학생 때부터 조금씩 들리던 한 달 살기가 나에게는 현실적으로 먼 이야기였다.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로 하루도 여유롭지 않았고 돈도 시간도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더 늦기 전에 또 한 번 도전하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첫 해외여행을 통해 무언가 도전하거나 실행에 옮기는 것에 두려움이 없어졌다면 이번 한 달 살기 도전으로 내 인생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다줄지 모르니 이번엔 두려움보다 설렘을 가득 찼다.


28인치 캐리어를 한 번도 이렇게 꽉 채워본 적이 있었나 싶다. 가득 채운 캐리어를 끌고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서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의 특별한 한 달을 상상하기만 해도 마음이 벅차고 기대가 되었다.


이번 한 달 살기의 목표는 명확하다. 긴 호흡으로 내면의 여유를 채워 ‘조금 더 단단해진 나’로 돌아오는 것. 그 과정에서 생겨날 멘탈의 성장, 생각의 변화, 시야의 확장은 앞으로의 삶에서 위기가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는 기반이 될 것이다. 이 글이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나만의 여유를 찾아가는 여정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