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파이프라인 6편, 글쓰기 및 책 쓰기>
벌써 디지털노마드로의 마지막 수입 파이프라인인 ' 글쓰기 편'이다. 글쓰기는 내 수입 파이프라인 중 가장 오래되었다. 하지만 오래도록 수익화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 글쓰기 창작활동'을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 당시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나오고 내가 00이라면 어떤 일을 했을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물음이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한 줄 짧게는 칸을 채웠다. 나는 거기에 종이를 덧붙여 2~3장까지 쓰곤 했다. 글 쓰는 것이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글쓰기 대회에서 ' 장려상'부터 ' 금상'까지 입선도 여러 번 했다. 중학교 때는 학급문고를 만들었고 고등학생 때는 연필로 꾹꾹 눌러쓴 ' 나만의 소설책'을 만들었다. 친구들은 내 소설책을 재미있다면서 돌려보곤 했다. 이후 시 문예에 빠져 '시'를 쓰고 대회에도 나갔다. 나는 문학소녀였다.
이렇게 소소하게 시작된 나의 글쓰기는 성인이 되어서는 잘 풀리지 않았다. 어찌 된 영문인지 잘 풀리지 않았다. 특히 다수에게 보이는 온라인상에서만큼은 얼어붙었다. 잘 쓰던 글도 매끄럽지 않았다. 가끔은 뭘 써야 할지도 몰랐다. 쓰다가 길을 잃기도 여러 번이다. 아마도 본격적으로 써야 한다고 하니 부담스러웠나 보다. 이렇게 글을 써서 책을 낸다는 나의 다짐은 몇 년이 지났다.
주위에는 나보다 훨씬 커리어도 못하는데 잘도 책을 냈다.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정작 나는 '눈에 보이는 결과'란게 없었다. 결국 책 쓰기 수업을 들었다. 첫 번째는 책 쓰기란 것을 모르고 들었다. 그래서 준비 자체가 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빨리 결과를 내고 싶어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했다. 하지만 마케팅에 속아 3천만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비용을 지불하고 90프로 이상 썼던 원고를 폐기 처분했다.
결과적으로 ' 내가 쓰고 싶지 않은 주제'에 대해 억지로 쓰고 싶지 않았다. 솔직히 그 책 쓰기 코치와 연결된 것은 1도 하기 싫었던 것이다. 회원을 돈다발로 세는 사람은 애초부터 나와는 가치관이 맞지 않았다. 함께 했던 일부 사람들은 돈이 아까워 그래도 쓰고 책을 냈다. 결과적으로 보면 나는 바보인 것이다.
하지만 이때 , 그 책 쓰기 코치와의 연결을 끊은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도 한번 보고 잊힐 책보단, 이것을 책이라고 썼나 하는 것보단 한 번이라도 더 읽히는 책이었으면 한다. 어쩌면 요즘 시대에는 미련해 보이는 짓인지도 모른다. 지금의 트렌드는 ' 빨리 써서 일단 내고 유명해진 다음 제대로 쓰자'이다. 모든 것은 작게 시작이 가능했지만 책 쓰기 만큼은 잘 그렇게 되지 않았다. 나만의 이유 있는 아집인셈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끈을 놓지는 않았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다른 곳에 기고도 했다. 브런치 작가도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출판 계약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브런치 대상?'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는 길이 유독 '글쓰기와 책 쓰기'만큼은 ' 빠른 길'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 빠르지 않은 길이 오히려 약이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쓰리고 고민을 하고 연습을 하게 만든다.
사람이라면 어느 순간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그때 내 스토리가 담긴 책 한 권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볼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런 것보다 글을 쓰면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다른 고상한 취미생활보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대화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하는 놀라운 순간도 발견한다. 내속의 나를 다시 마주한다는 말이 이런 것일까?
글을 쓰면서 내 글에서 위로와 희망을 보았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힘이 저절로 생겼다. 가만 보니 오히려 잘 배우고 국문학과 까지 나온 사람일수록 더 결과물을 못 내는 것을 볼 수 있다. 내 생각엔, 일반인보다 더 잘 알다 보니 오히려 글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눈높이 자체가 높다 보니 자기 검열을 쉽사리 통과하지 못하나 보다.
나도 처음엔 글을 아예 쓰지 못했다. 블로그에 쓰는 것과 책을 쓰는 것은 또 달랐다. 도저히 진도가 나가지 않아 전략을 바꾸었다. 그냥 하루 분량만 채우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책 쓰기는 벌써 두 번째 브런치 북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제는 글 한편을 쓰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는다. 다만 초고는 많이 거칠어서 손을 많이 봐야 한다. 쓰다 보니 요령도 생겼다. 거지같이 초고를 쓰고 수정 작업을 여러 번 하는 것이다. 예전엔 초고에서 진도를 못 나갔다. 쓰다가 맘에 들지 않으면 분량을 채우기도 전에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지금은 초고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았다. 훨씬 가벼워졌다. 글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이 '글쓰기와 책 쓰기'는 디지털노마드로서의 또 다른 6번째 수입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