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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작가K Dec 10. 2022

아무도 안 알려주는 빚지는 순서< 은행에서 일수까지>

-어쩌다 영끌한 예비 건물주의 시름-

영끌한 예비 건물주 숙제 <잔금 + 5000만 원>


솔직히 어떻게 하면 되겠지?했다.  영끌에 영끌을 다하니 어디다 손을 벌려야 할지 모르겠다.  대출이란 대출은 다 당겼다.  여기저기 정보력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대출을 하도 알아보니 나름 요령이 생겼다. 보통 대출에도 순서가 있더라. 지인 찬스가 있어 빌려준다면 가장 좋다. 하지만 이게 안될 경우 아래와 같은 순서대로 빚지는 게 그나마 현명했다.



일반적으로 신용대출부터 알아보는 사람이 있는데 정상대출의 단계의 마지막 관문이다. 만약 내가 담보가 가능한 게 있다면 무조건 담보부터 가야 한다. 그게 이자도 적게 내고 대출을 조금이라도 많이 받는다는 것을 알았다. 누가 안 가르쳐주더라.


<양지구역>

1. 예적금 담보대출, 청약통장도 거의 90프로까지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깨지 않아도 됨>

2. 직장인 퇴직금 담보대출

3. 보험사 보험금 담보대출

4. 개인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1 금융권 ~ 2 금융권>

5. 각종 정부지원 자금 종류 <햇살론 같은 거>



솔직히 이런 지침서가 은행에 있어야 하는 거 아녀? 맨날 이자장사나 쳐하고...... 이 조차도 직장이 있어야 가능하다. 직장이 없거나 4대 보험이 되지 않은 프리랜서는 4번 및 5번은 대상자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가? 여기서부턴 다소 정상권에서 벗어나게 된다.


<DMZ 비무장지대>

6. 카드론

7. 현금서비스


<음지구역>

8. 대부업체

9. 일수



DMZ 구역은  그야말로 위험도가 증가하는 구역이다. 신용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므로 될 수 있으면 카드론은 손을 대지 않는 게 좋지만..... 급하게 쓰면 여기까지 가게 된다. 지뢰밭이라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여기서 터지면 음지지대로 가게된다. 8~9번......다음은 고리 대부업 수순이다. 소위 말하는 사채시장과 일수의 세계로 들어간다.





지인 중 사기를 당해 3억 원의 빚을 진 동생이 있다. 그 동생은 3년간 3번 일수, 2번의 고리대부업체의 '성실 고객'이었다. 그녀가 미친 듯이 장사를 해서 잘 갚아서 망정이지 그녀의 일수 경험담은 치열했다.


보통 일수를 쓰게 되면 은행처럼 '몇 개월~몇 년 안에 갚으세요 ~' 이렇게 친절하지 않다.


"언니, 일수는 쓰면 진짜 안돼요. 한번 쓰잖아요 그럼 또 써요"


일수가 왜 일수인가? 날짜 일별로 세는 거라 일수인 것이다. 그렇다면 일자별 갚는것이 기본이다.

몇 개월은 그들에게 장기거래이다. 우수고객 그녀도 최장기가 45일이었다. 뭐 업체별도 천자만별이라고 하니.......


이마저 초반엔 어림없고 한번 이상 거래가 터서 잘 갚아야 가능하다. 그들 말로는 일종의 거래의 신용도가 쌓여야 한다. 그러면 우대고객처럼 몇 개월 이렇게 쓰게 해 준다. 그리고 약정한 그 일자안에 다 갚아야 한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15일간 30프로로 빌렸다고 하자. 수수료 명목으로 10프로 이상을 먼저 떼고 시작한다. 원래는 100만 원의 30프로는 130만 원이다. 매일 원금 + 이자를 갚아야 한다.


130만원을 15일로 나누면 86000원씩을 내야한다. 매일 16시전에 내가 있는 장소로 친절하게 수금하러 온다. 요새는 조금 더 발전하여 내 이름으로 된 체크카드를 만들어 그들에게 준다. 그러면 일수금 86000원을 넣으면 일수팀에서 내 체크카드로 빼간다. 금요일은 3일치를 넣어야한다. 토,일 일수를 함께 넣어야한다.



그들도 주5일 근무제인가보다.



 만약 내가 돈이 생겨 10일째 되는 날 100만 원을 갚으면 5일 치 이자는 내지 않는가? 아니다. 약정된 일자까지 다 내야 한다. 빨리갚던, 덜 갚던.......그게 일수다.  더구나 한꺼번에 몇 천만 원 그렇게 빌려주지도 않는다.



일수가 은행처럼 금리가 조금 올랐다고 5~7프로보다 한 2배 정도 많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일수 없체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나마 담보여부에 따라 다르며 가게든, 자동차든, 집이든 돈이 될 것을 무조건 담보잡게 된다. 아예 담보잡힐게 없으면 일수도 안된다. 처음에 30프로 이상은 기본이고 40~50%도 넘어간다.솔직히 일마다 얼마씩 찍는거라 몇 퍼센트 개념 자체가 아닌셈이다.



하지만 여기도 사람사는 곳!


여기서도 우대? 금리 같은게 적용된다.  가끔 자기 통해 첫거래 트고 잘 갚으면 다음 번 금리를 한 5프로 정도 떨어뜨려준다고 하는데  자기 받을 몫에서 좀 덜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그런 냉정해보이는 그들도  사람인지라..... 그 중에 사정을 조금씩 봐주는 이도 있다.  이율을 좀 낮춰주던가, 빨리 갚으면 남은 일수를 좀 덜 받는다는가 이런식으로 유도리 있게....... 어찌되었든 우리가 기대하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만약 안 갚으면 어떻게 되는가? 상상에 맡기겠다. 확실한 것은 안갚고는 못배긴다.


기본적으로 첫 거래 시 필요한 서류들이 있다.  은행하고 똑같다. 인감증명, 가족관계 증명서, 등. 초본, 통장거래내역 3개월분, 담보내역(사업자의 경우 가게 담보)등을 준비하면 그분들이 어디서 만나자고 한다. 다만 은행과 다른점은 내가 못 갚으면 누군가가 갚아야하는게 바로 직빵~이라는 것이다. 콜센터처럼

"고객님~ 상환날짜가 되었습니다. 연체금액이 있습니다" 이럴리 만무하지 않은가?


어찌되었든 그놈의 5000만 원이 뭐라고.....

온갖 모든 대출정책을 다 뒤지고 각종 규제로 대출한도를 다 줄여놓은 정부를 욕했다.이제 대부에 일수까지 알아보는 이 우수꽝스러운 상황을 마주하는 이 숨넘어감...... 어쩔거냐.


'이건 진짜 아니잖아'


그냥 이 계약을 파기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계약서를 쓸 때 전 주인이 마음대로 융자를 갚은게 아닌가? 이건 엄연한 계약사항의 일부를 어긴 것이 아닌가? 그냥 계약 파기로 갈까 어떻게 5000만원을 마련하나 하는 생각에 잠못이루는 겨울밤이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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