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레길을 걷습니다.

걸으며 나와 그리고 함께하는 그들과 소통합니다.

by 노마드키미

어디론가 다니는 게 몸에 배어 있는 사람은 그러한 의식의 흐름이 갑자기 불현듯 찾아온다.

그러한 의식의 흐름을 따라 나는 이곳 제주, 구좌읍 한동리 (김녕과 세화의 중간)에 있다.


제주에 온 지 2주째가 되어가고, 올레길 26코스 중 5코스(총 65.5km)를 걸었다.

그리고 한적하고 적막한 곳에 일주일 살이 작은 방도 구했다.

그리고는 미친 듯이 걷고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으며 몸을 피곤하게 하여 생각을 맑게 하고 싶었다.


제주에 도착하여 서귀포에서 지인들과 약속에 있어 숙소를 서귀포로 잡게 되었다.

그리하여 자연스레 숙소와 가까운 올레 7코스를 첫 코스로 시작하게 되었다.



7코스: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칠십리 시공원-외돌개-돔베낭길-이강정 바다올레- 올레요 7 쉼터-월평포구- 월평 아왜낭목 쉼터 (총 거리: 17. 6km, 5~6시간)

: 혼자 걸었다. 올레길의 첫 시작을 7코스로 하였다. 7코스의 거의 마지막 월평포구의 웅장한 스케일은 잊히지 않는다. 올레 한 코스를 해보니 다음 올레길을 걸을 때는 어떠한 준비물이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술!!



6코스: 쇠소깍 다리 - 보목포구 - 소라의 성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입구 - 제주올레 여행자 센터

(총 거리: 11km, 3~4시간)

: 친구 2명과 함께 걸었다. 혼자 걷는 올레는 나의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함께 걷는 올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그 길이가 짧게 느껴진다. 올레길의 필수 아이템 막걸리를 챙겨 왔다.



10-1코스 (가파도): 상동포구 - 장태 코 정자 - 냇골챙이 앞 - 큰 옹진 물 - 가파 치안센터

(총 거리: 4.2km, 1~2시간)

: 친구 커플과 함께 걸었다. 가파도 청보리에 정신이 홀려 사진 찍고 놀다가 배 시간 때문에 마지막에는 어찌나 뛰었는지 모르겠다. 가파도에서 보이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 마라도는 신비로웠고, 가파도 이곳에도 150여 명의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1코스: 시흥초등학교 - 말미오름- 알오름 - 종달리 옛 소금밭 - 목화휴게소 - 시흥 해녀의 집 - 성산 갑문 입구 - 수마포- 광치기 해변 (총 거리: 15.1km, 4~5시간)

: 이상한 조합이지만 구남자 친구의 베프와 함께 걸었다. 새로운 사람과 10킬로를 넘는 거리를 함께 걷는다는 건 일반적인 술자리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 함께 힘든 무언가를 했다는 의리라는 감정도 생겨난다. 역시 올레꾼의 must have item 막걸리는 빠지지 않는다. 눈앞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막걸리 한잔은 그 어느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마시는 한 모금보다는 몇백 배의 가치가 있다.



20코스: 김녕 서포구 - 김녕해수욕장 - 월정해수욕장 - 행원포구 광해군 기착비 - 좌 가연대 - 세화오일장 - 제주해녀박물관 (총 거리: 17.6km, 5~6시간)

: 혼자 걸었다. 한동안 길 동무들과 함께 걷다가 다시 혼자 걸으니 또 새롭다. 이 코스는 내가 애정 하는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한 곳에 다 모아둔 코스이다. 김녕 해수욕장, 월정 해수욕장 그리고 세화 해수욕장. 그중에 최고는 김녕 해수욕장인 거 같다. 이 코스를 걷는 동안 올레꾼은 한 명도 보지 못하였고, 숨은 고사리밭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올레꾼의 must have item 막걸리를 구하기 어려워 맥주로 대신하였다.



올레 5코스를 걸었더니,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걸을 때마다 불이 난다.

오늘은 휴식모드로 가까운 김녕 용암해수사우나에서 지친 내 몸을 좀 달래주었다.


올레길을 걷다 보면 예전에는 미처 보이지 않았던 간세와 빨강과 파랑 띠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제주올레 패스포트에 스탬프 찍는 재미가 쏠쏠하다. 행복한 제주의 올레꾼 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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