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개발협력기구 OECD가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37개국 중 35위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이런 통계수치가 모든 사람들의 삶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국민소득 대비 개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말에는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소득, 건강, 관계 등 우리의 행복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나는 관계의 요소, 특히 '비교의 문화'라 말하고 싶다.
우리는 왜 끊임없이 남들과 비교하는 것일까? 인간은 '나'와 '우리'가 공존하는 존재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가장 소중하지만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인간이다. 때문에 인간은 언제나 나와 우리 사이에서 갈등한다.
불안한 사회에서는 우리가 나를 억누른다. 나의 행복보다는 우리의 생존이 우선이라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같은 목표와 생각을 갖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다른 목표와 다른 생각은 생존에 방해가 되는 요소다.
하지만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싶기에, 남들보다 더 많이 더 빨리 그 목표를 이루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월급이 더 많았으면, 더 큰 집에 살았으면, 더 비싼 차를 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소득의 절대적 크기보다 상대적 크기가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는 경제학 연구 결과가 존재하기도 한다.
정리해보면 우리나라는 다양한 이유로 불안지수가 높은 사회이고, 만성적 불안은 우리가 다양한 목표와 생각을 갖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온전히 하나가 되지 못하는 우리는 서로를 비교하고 평가하며, 결국 모두를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가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불안함을 낮추고,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덜 비교하는 삶과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