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로 플랫폼을 이용해서 예약을 받는다. 예약에는 두 가지의 요금제가 있는데 하나는 환불이 불가한 예약이고 하나는 환불이 가능 한 예약이다. 플랫폼으로 예약을 해 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보통은 요금이 저렴한 환불 불가로 예약을 많이 하지만 일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환불 가능으로 하고 실제로 취소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환불 불가로 예약을 하는 경우에도 환불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바로 숙박업소에서 승인을 해 주는 경우이다. 손님도 이 방법을 알았는지 예약을 하고 며칠 후에 플랫폼을 통해서 이메일이 왔다. “한국 사장님 이 시라고 들었습니다”라는 첫마디와 함께 일정이 변경되었으니 취소를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런데 이 손님이 모르시는 게 있다. 내가 이걸 승인해주면 위약금을 내가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중복 예약인 경우나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해줄 명분이 없다.
손님에게 일정이 변경되었으면 변경된 일정대로 예약 변경을 해준다고 답장을 보냈다. 이메일로도 보내고 플랫폼 메신저를 통해서도 보냈는데 답이 없다. 예약일 며칠 전에도 또 보냈는데도 답이 없다. 당일 체크인이 오후 10시까지인데 오시지 않아서 새벽 1시까지 CCTV를 지켜보다 잠이 들어 버렸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계속 기다릴 수도 없고 노쇼도 왕왕 있기 때문에 더 기다리지 못하고 잠을 잤던 것 같다.
얼마나 푹 잤는데 아침 일찍 잠이 깨서 핸드폰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카카오톡 채널과 인스타그램 등으로 새벽 1시 30분쯤 메시지가 와 있었다. 내용은 대문 앞인데 아무도 없어서 문을 열고 들어와 빈방을 찾아서 갔다는 것이다.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새벽에 도착해서 모기와 혈투를 하며 낯선 곳에서 당황했을 손님들을 생각하니 너무 죄송했다. 보통 밖에서 벨을 누르면 깨는데 너무 푹 잠이 들었나 보다.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키를 드리지 못해서 방으로 찾아갔다. 다행히 너무 밝은 여성 두 분이었다. 여성분들이면 낯선 곳에서 더 무섭고 당황했을 텐데 괜찮다며 웃어주셨다. 물론 그분들도 답장을 안 했던 잘못도 있지만 메시지 답장이 없었더라고 방 번호등을 미리 남겨 놓았으면 됐을 텐데 미처 생각지 못했다. 실수에서 또 한 번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