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2025-09-07 물이 또 샌다.

by 해외교민

글을 편하게 쓰려고 마음먹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쓰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 자신에게 하는 핑계만 늘어나고 몸은 더 늘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가급적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해 보려고 한다. 매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매일이 아니어도 시간이 되는대로 기록해보고 싶다.


손님에게서 방에 물이 새고 티비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1년 전에 이 숙소를 오픈하기 바로 전에 2층의 거의 모든 방의 테라스 문에서 물이 샜던 적이 있다. 그래서 옥상에 방수를 하고 테라스 유리문에 실리콘을 다시 작업한 적이 있었다. 그제 비바람이 엄청 불었었는데, 그 영향인 것 같았다. 방수는 잡기가 힘들다고 하던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방에 올라가니 다행히 많이 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천장에서 조금씨 뚝뚝 떨어졌던 것 같았다. 그리고 티비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가 렌트한 지는 1년이 좀 안되었지만, 주인이 실제로 구매한 지는 6년 정도가 된 제품이라 아마도 티비 자체에서 문제가 생긴 것 같다.


다행히 다른 방이 비어 있어서 손님께 방을 바꿔드린다고 했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고 그냥 있고 싶다고 하셨다. 참 다행이다, 사소한 걸로도 컴플레인하며 방을 바꿔달라는 분들도 있는데 마음이 고마웠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나오는데 남편분이 함께 나오셔서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보홀에 대해서, 필리핀에 대해서, 여행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손님과 대화를 하면 주제는 거의 비슷하지만 결론은 다 다르다. 모두의 여행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공간으로 여행을 왔어도 보고 느끼는 게 다르다. 그래도 이렇게 손님들과 대화를 하면 즐겁다. 별거 아닌 정보를 공유해 드리면 너무 좋아하시고 감사해한다. 누군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게 나를 더 행복하고 즐겁게 해 준다.


저녁에는 오래간만에 피자를 먹었다. 항상 먹던 피자 가게 말고 다른 가게에서 주문했는데 치즈도 많이 들어가고 괜찮다. 관성처럼 가던 곳만 계속 가지 말고 다른 맛집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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