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2025-09-15 다이빙하는

by 해외교민


오늘은 펀 다이빙 손님이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항상 새벽에 잠드는 생체 리듬이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다이빙을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간신히 일으킨 몸을 이끌고 양치만 하고 어제 챙겨둔 장비를 오토바이에 실었다. 약간 늦을 것 같았다. 빠르게 오토바이를 운전해서 도착했더니 다행히 손님이 도착을 안 했다. 약 5분 후에 다이빙 샵 사장님과 함께 남자 두 분 손님이 도착했다. 장비를 내어 드리고 배에 몸을 실었다.


우리는 다이빙 샵이 따로 없기 때문에 다이빙 손님이 오면 계약된 다이빙 샵에서 다이빙을 진행한다. 그래서 보통은 다른 다이빙 손님이 있기 마련인데, 오늘은 딱 우리 손님만 있었다. 지금이 비수기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 보는 것 같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날씨는 내 탓이 아니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손님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짧은 휴가를 내서 멀리까지 즐기러 왔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큰 배에 우리 세명과 필리핀 직원 세명 총 6명이 출발했다. 날씨는 우중충 했지만 바람은 많이 불지 않아서 파도가 없어 빠르게 도착했다.

두 분 다 다이빙을 오래 하신 분들은 아니었다. 로그 수도 많지 않았다. 특히 한 분은 2년 전에 자격증을 취득하고 처음 하는 거라고 한다. 간단한 브리핑 후 바다로 첨벙. 입수는 그래도 괜찮았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오히려 내가 불편하다. 오랜만에 하는 거라고 했는데 그래도 큰 문제없이 진행을 했다. 그런데 약 20미터 지점에서 오랜만에 한다는 분이 갑자기 당황하며 위로 막 올라가려고 한다. 깜짝 놀라서 따라가서 잡고 진정을 시켰다. 다이빙이 다 끝나고 들어보니 갑자기 물을 먹게 됐는데 당황을 해서인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물속의 상황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문제가 생기면 물 안에서 다 해결을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을 받는 것이다. 교육을 할 때 많이 강조하는 내용이 문제가 있을 땐 당황을 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라는 것이다. 당황을 하고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순간 사고가 날 수 있다.

오랜만에 하셔서 두 분 다 공기 소모량이 많아서 첫 다이빙을 조금 일찍 끝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훨씬 안정적이다. 초보자이면서 오랜만에 하는 분들의 특징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오늘 물속의 시야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도 좋아하신다. 이것도 다이빙을 많이 하지 않으신 분들의 특징이다. 대부분 고인물들은 본인이 왔던 최고의 경험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기준치가 참 높다. 반대로 초보분들은 경험이 많이 없기 때문에 그 기준도 높지 않을 확률이 높다. 똑같은 걸 보고도 이렇게 다를 수 있다. 문제는 ‘너’가 아니다 문제는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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