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하고 있는 숙박업소에는 직원이 두 명이다. 한 친구는 주 6일을 일하는 풀타임이고 한 친구는 주말에만 일하는 파트타임이다. 풀타임의 친구가 쉬는 날을 바꿔도 되냐고 묻는다. 평소에도 한 명은 꼭 있어야 하기에 둘이서 얘기를 해서 근무 날짜는 언제라도 변경해도 된다고 얘기했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집에 선풍기를 가져다준다고 한다. 주말에 남자 친구와 선풍기를 하나 구매했다고 한다. 그 친구의 집은 차를 타고 한 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다. 현지 버스를 이용하면 편도에만 두 시간은 걸린다. 우리들 같았으면 집에 배송을 시키던지 했을 텐데 직접 구매해서 집에까지 가져다주는 것 같다. 평소에도 우리 숙소로 이것저것 배달을 많이 시킨다. 물론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본인이 땀 흘려 번 돈으로 평소에 사고 싶었던 것을 하나둘씩 구매하는 기분은 이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한편에 차곡차곡 쌓는 느낌일 것이다.
처음 직장을 구해서 월급을 받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둘씩 했을 때가 생각났다. 옷도 사고 여행도 가고 차도 사고 친구들과 술도 마셨다. 부모님께는 받는 입장에서 드리는 입장이 되었을 때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 직원도 그런 기분일 것이다. 처음 면접을 봤을 때는 5일만 일하고 싶다고 했었다. 우선 6일을 일하고 나중에 직원이 구해지면 5일로 바꾸기로 했지만, 주말 아르바이트를 구하고도 본인이 6일을 일하고 싶다고 하여 지금은 하루는 두 명이 근무한다. 여유가 주는 편안함 보다는 돈이 주는 편안함을 더 느꼈을 것이다.
사실 이 업을 하면서 돈을 벌지는 못 한다. 통장은 갈수록 비어 간다. 이대로 라면 계약 기간을 채우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사업을 구상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내가 책임지고 있는 직원을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주말에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도 이제 학교를 졸업해서 풀타임이 가능하다. 그 직원에게도 기회를 더 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아직 까진 두 명을 풀타임으로 고용하기가 쉽지 않다. 사업을 한다는 건 누군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와 같다. 우리 숙소는 우리 직원들 때문에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일자리와 꿈과 미래를 꼭 만들어 줘야 한다. 사실 돈은 적당히 벌고 하고 싶은 걸 하면서 편히 살자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 안되면 돌아가서 뭐라도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 삶의 문제만이 아닌 나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라서라도 꼭 안정된 사업체를 일궈야 한다. 그게 내 책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