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도 당시 나는 해외 근무를 마치고 막 한국에 도착했을 때였다. 지금의 아내와 함께 극적인 상봉을 하고 이제 막 한국생활에 적응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발령을 받았고, 어김없이 일에 치여 살았지만 한국생활이 그리웠던 탓인지 아침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던 것도 두 달 정도는 그저 좋았다.
당시 나는 한국 물정에 좀 어두워 어리바리를 타고 있던 시기였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당시에 실패하였을지라도 해보았으면 좋았을 경험들이 있다.
이런 곳에서 막 탈출했을 무렵..
1. 글쓰기
당시 책은 읽고 있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Output을 쏟아내진 않았다. 다행히 좋은 책들을 반복해서 읽었기 때문인지 온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막연히 생각만 했던 것들을 글로 기록해두지 못해서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데 다소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아쉽다. 현재의 나는 생각을 정리하고 글로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이런 습관이 조금 더 일찍 습득했다면, 얼마나 더 멋진 글을 쓰며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하다. 앞으로 5년 뒤 내가 어떤 좋은 글을 쓰게 될지 상상하면, 뿌듯함에서 비롯된 웃음이 저절로 입가에 번진다.
2. 1인 비즈니스 (소자본)
무언가를 파는 가게든, 혹은 콘텐츠를 만들던지(예를 들어 유튜브) 하는 직장을 다니며 직장 외 활동을 한 가지 더 해보고 싶다. 직장에 밥 먹여주기는 하지만, 회사일에 매몰되어 세상의 다른 기회들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문득 들곤 한다. 당시에는 보잘것없어 보이던 일들이 지금은 대세가 되었는데, 지금의 보잘것없는 무언가가 앞으로 5년 뒤에는 정말 대단한 무언가를 이룩할지 누가 알겠는가. (진정한 자본가/경제적 자유인은 이런 곳에서 탄생한다.)
3. 트레이닝
자전거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자전거 트레이닝을 받고 싶다고 하면, 자전거에도 트레이닝이 있냐고 반문한다. 스키, 골프 심지어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모든 운동에 '레슨' 또는 '트레이닝'이 있는데 왜 자전거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마도 자전거의 개념이 어릴 때 타던 두 발 자전거 개념 이상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 같다.
당시에 국가대표 등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레슨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해서 조금은 아쉽다. 그때 열심히 배워두었더라면, 지금 상당한 실력으로 멋지게 타고 있을 텐데... (가정법 과거). 혼자 독학으로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도 엄청나게 줄였을 것이다. (시간> 돈; 시간은 돈 보다 더욱 중요하다. 시간 = 돈? 글쎄.. 생각이 점점 시간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좀 더 체계를 갖추고 훈련을 하고 싶다.
당시 한 차례 단체 무료 레슨을 받아보긴 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
4. 자본의 이해
재테크(부동산과 주식)에 대해 완전히 모르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세상 물정에 어두웠고 '자본'이란 것이 조금 두려웠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경제의 흐름을 조금 더 빨리 읽을 수 있다면, 변화하는 세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을 얻는다.
예를 들어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당시 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정책을 펼쳤는데, 당시에 체감하지 못했던 것들을 지금에 와서 새삼 느끼고 있다. 당시 나는 적지 않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작은 돈일 수도 있지만, 주머니 사정에 맞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취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