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기쁜 날로 기억하기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무실 분위기는 둘로 나뉩니다.
진급에 성공하여 축하의 분위기.
진급에 누락하여 위로의 분위기.
바로 어제는 진급 발표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출근을 하자마자 호칭이 바뀌는 분들에게 많은 축하를 해주었습니다. 다들 바뀐 호칭과 축하에 쑥스러워했지만 그분들의 흐뭇한 웃음을 보니 축하해주는 저 역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반대로, 저는 위로를 받는 쪽이었습니다. 진급 대상자였지만 올해는 잘 되지 않았죠. 다들 저에게 위로를 건넸지만 정작 저는 괜찮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기분은 조금 그것도 찰나일 뿐입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기회와 풍요를 누리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진급 누락으로 아쉬워하는 것이 오히려 죄스럽게 느껴집니다.
타인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내가 평가를 하는 자리에 앉아있다면 정말로 타인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타인의 모든 면을 안다고 해도 평가받는 사람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평가에 크게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직 나만이 온전히 나의 가치를 알 수 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평가하고 노력해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요.
진급을 누락한 이런 날에 보통은 서로 위로를 하고, 받으며 술 한잔에 털어버리곤 합니다. 그러나 저는 술에 취해 이 날을 엉망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슬픈 날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슬픈 날이 아닌 기쁜 날로 기억하기 위해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계획했습니다. 바로 빡독X마드리드!
다른 독서 모임(빡독X)에 비하면 소규모 인원 4명으로 시작했지만, 처음으로 먼 타국에서 해보는 함께하는 독서라서 너무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독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낯설었을 아내와 독서 모임에 선뜻 함께해준 두 명의 친구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물해주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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