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madrid Dec 24. 2019

떠나는 사람이 남기는 교훈

희망적인 퇴직

누구나 한 번쯤은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 그 이름은 '출사표!(사직서)'

사직서를 대표 책상에 휙 던지며 떠나는 모습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 '판타지'입니다. 

실제로 떠나는 사람은 굉장히 조심스럽고, 깔끔하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려고 하죠. 언제 어떤 인연으로 다시 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있지만, 남아있는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고, 나쁜 사람으로 기억될 필요는 없으니 말입니다. (관계가 안 좋으면 예외)


오랜 기간 한 조직에서 근무했던 분들 떠나기 전에 잠시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짧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간접적으로는 이메일로 떠나는 소감을 남기는 분들, 그리고 친했던 분들은 직접적으로는 몇 분간의 대화를 하기도 하죠. 

직접 대화를 나눴던 분들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어서 공유할까 합니다. 


톱니바퀴 관계

톱니바퀴 중심엔 내가 있다. 

자신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관계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습니다. 가족, 일, 친구, 건강, 취미 등. 내가 톱니의 중심에서 문제가 생기면 맞물린 톱니들 역시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 조직에 오랜 기간 속해 있다 보면, 조직 외의 삶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생각의 많은 부분을 조직생활을 위해 할애하고 있다 보니, 다른 부분에 신경 쓸 여력을 잃어버리는 것이죠. 회사 밖의 상황에 대해서는 신경 쓰기 귀찮아지다 보니 최우선이어야 할 가족들과의 관계도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틀어진 관계를 외면한 채, 돈을 벌어주면 해결이 되겠지라는 마음에 다시 해외로 돌게 되고, 돌다 보니 다시 가족들과 멀어지고, 그렇게 관계는 점점 나쁜 쪽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니, 우리가 일하는 목적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가족과 나, 그리고 나를 둘러싼 관계에서 오는 행복인지 아니면 그저 일을 하는 것인지 말이죠. 한번 틀어진 관계는 회복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미리 준비해 두지 않으면, 자발적으로는 떠날 수 없습니다. 


자신의 한 달 벌이로 당장 생계에 위협이 된다면, 아파도 아플 수 없고, 사무실을 돌아 나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습니다. 싫은 소리도 온전히 듣고 모든 감정의 폭발도 참고 견디어 내야 하죠. 그러니 부지런하게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그것이 금전적이 되었든, 능력이 되었든 말입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더 아깝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소중한 자원으로서 취급받지 못할 겁니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업무 외적인.. 나를 둘러싼 관계들에 너무 소홀하며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매일쓰기 #한달쓰기 #30일쓰기

#직장인 #희망 #퇴직 #희망퇴직 #메시지 #교훈

매거진의 이전글 당신의 조직은 안전한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