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규모와 생존의 관계
일을 시작하고 세 번째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저는 상당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몸담고 있는 프로젝트는 경쟁 회사와 함께(Joint Venture or Joint Operation) 수행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여기서 얻은 교훈은 동일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제가 속한 조직이 단독으로 지금 당장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왜냐? 이 정도 규모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프로젝트 운영방식에 많은 부분이 변화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는 그저 일개 직원으로 바꿀 수 힘도 없을뿐더러, 어디서 부터 어떻게 바뀌어야 나와 우리 조직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총탄들이 빗발치는 이 험난한 전쟁터 속에서 과연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직 제가 속한 프로젝트의 규모를 경험해 보지 못한 외부 조직원들은
"작은 프로젝트를 잘 관리할 수 있으면, 큰 프로젝트도 잘 관리할 수 있는 거 아냐?"라는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굉장한 호기심인 것인지 아니면, 시야의 한계 때문인지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작은 프로젝트에서의 관리 기법을 지금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투영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죠. 바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자들의 발목에 족쇄를 채우기도 합니다.
"규모가 커지면 그에 맞게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관점은 바뀌어야 합니다."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프로젝트의 관리되어야 할 부분들이 기존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죠. 이러한 규모의 증가와 그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필수적인 것인지는 '스케일 - 제프리 웨스트'에서 아주 절묘하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더욱 힘겨우면서 아마도 더욱 시급한 도전 과제는 기업, 법인, 도시, 정부 같은 점점 더 크고 복잡해져 가는 사회 조직들의 구조가 규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이해할 필요성이다. 이런 조직들은 계속해서 진화하는 복잡 적응계이기 때문에 기본 원리들이 대개 잘 이해되어 있지 않다.
창발적 행동 (Emergent Behavior)
- 계가 개별 구성요소들이 기여분을 단순히 모두 더한 것과 상당히 다른 특징을 지니게 되는 현상.
기업(조직)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틀을 벗어난 완전히 다른 '계'를 구성해야 합니다. 과거에도 그래 왔듯 앞으로도 이런 도약은 계속되어야만 하는 것을 '스케일'은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속한 조직은 서서히 한계가 보입니다. 지금의 과도기에서 어떻게 진화를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겠죠.
그런데 큰 규모의 변화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그래서 매년 진행하는 '변화 또는 혁신'운동은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닌 식상한 것으로만 여겨집니다. 왜 이렇게 조직의 변화가 어려운지 역시 '스케일'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성장함에 따라, 기업은 어느 정도는 시장의 힘에 따라, 그리고 현대의 기업을 운영하는 데 전통적으로 필요하다고 여겨진 관료적이고 행정적인 요구 즉 하향식 경영의 필연적 경직화에 따라 점점 더 일차원 적으로 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변화, 적응, 혁신은 효과를 발휘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외부의 사회 경제적 시계가 계속하여 빨라지고, 조건들이 점점 더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스케일링 법칙 유도시 중요한 가정
- 크기가 변할 때 계의 모양, 밀도, 화학적 조성 같은 물리적 특징들이 동일하게 유지.
한계를 초월한 더 큰 구조를 만들려면?
- 계의 물질적 조성이나 구조 설계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을 모두 변화시키는 혁신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는 자신이 경험한 수준에서 프로젝트(혹은 세상을) 판단합니다. 한계를 초월한 더 큰 구조를 이룩하기 위해 우리는 비교적 통제하기 쉬운 내부 요건부터 아주 조금씩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개인의 좁은 시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는 직/간접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직접 경험은 물리적 제약이 간접 경험에 비해 상당합니다. 따라서, 개인이 변화를 위해서는 간접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간접 경험을 늘릴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위험이 적고 간편한 것이 '독서와 글쓰기'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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