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108배 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미루 Jul 15. 2023

108배 37일 차

모든 것에는 이면이 존재했다.

  모든 것에는 이면이 존재했다.

어떤 불만에건 어떤 단점에건 모두 이면이 존재하고, 억지로 자기 합리화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이면은 장점이자 긍정적 면이 된다.


  어릴 때 아빠의 철없는 행동들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과는 반대로, 아빠를 케어할 필요 없이 건강하게 돌아다니고 알아서 잘 산 것만으로도 걱정거리를 덜어준 거였다.


  법륜스님이 항상 말하던 '우리 아이는 꼴찌지만 그래도 학교는 나가요.' 이 말이 결국엔 모든 것들에 존재하는 이면을 보고 괴로워하지 않는 자세를 말하는 거였다.

언제 어떤 괴로운 상황에서도 그 이면을 보고 나의 마음만 돌이킬 수 있다면 모든 괴로움에서 즉시 벗어나겠지.

  그래서 지금은 또 반대로, 아빠가 말썽 안 피워서 감사하고, 아파서 오히려 챙겨줄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같이 보낼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다.


  그러고 보면 세상이 안 웃을 수가 없다.

그냥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웃을 일이라는 걸 온몸으로 느낀다.

이렇게 살아있고, 모든 것들이 감사하고, 매일매일 새날이고, 매일이 새로운 나고, 매일 새로운 것들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어떻게 하루하루가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있겠어?

  매사가 감사하다 화나고 짜증 날 리가 사라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108배 35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