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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민주 Dec 08. 2023

비이성적인 나라지만 정말 아름답잖아요?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속 ‘파리 증후군’과 ‘에펠탑 효과’

[The Psychology Times=노민주 ]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한 장면, 파리의 예쁜 풍경에 반한 주인공이 사진을 찍고 있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본 적이 있는가? 아마 부제목과 사진을 보고 이 기사에 들어 온 사람은 이 드라마를 봤을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는 30분 정도의 짧은 러닝타임과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특징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일하던 주인공 ‘에밀리’가 선임 대신 마케팅 책임자로 프랑스 파리에 가면서 일어난 일들과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잘 담아내 큰 인기를 얻어 시즌 3까지 나오고 시즌 4까지 예정되어 있는 드라마이다.

 

드라마의 배경인 파리를 보다 보니 파리와 관련된 심리 현상들이 생각이 났다. 바로 ‘파리 증후군’과 ‘에펠탑 효과’이다. 단순히 파리와 관련이 되어 생각난 심리 현상인데 공교롭게도 드라마에 ‘파리 증후군’과 ‘에펠탑 효과’ 모두 나와 있었다. 이번 기사는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 나온 ‘파리 증후군’과 ‘에펠탑 효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에밀리’는 상사의 임신으로 인하여 갑작스럽게 프랑스로 대신 가게 된다. 프랑스에 대한 많은 기대를 품고 프랑스에 오지만 ‘당신이 우리에게 배울 것은 있어도 우리가 당신에게 배울 건 없다’라 대놓고 말하기도 하고, 프랑스어를 못한다고 앞에서 촌뜨기라 놀리기도 하는 등 회사 사람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한다. 그리고 산책 중인 반려견의 똥을 치우지 않는 모습이나 담배를 안팎으로 많이 피우는 모습을 보면서 부정적인 인상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 생활을 견딜 수 있게 의지하던 시카고에 남아있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면서 ‘에밀리’는 ‘파리 증후군’을 겪는다. ‘파리 증후군’은 프랑스 파리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파리에 대한 환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피해망상이나 우울증 등을 겪는 적응장애의 일종이다. 주로 소설이나 영화 등에 의해서 만들어진 파리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 또는 일을 하러 프랑스로 온 경우에서 많이 발생한다. 주인공을 위로하기 위해 친구가 ‘비이성적인 나라지만 정말 아름답잖아요? 그냥 몸을 맡기고 잠겨요’라는 말에 ‘익사할 거 같아요’라며 심한 우울감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에펠탑 효과’도 나타난다. ‘에펠탑 효과’는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여러 번 보면서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주 보면 정이 든다는 말이다. ‘에펠탑 효과’는 에펠탑이 처음 생기고 난 후 사람들은 흉물이라 싫어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리의 명물이 된 것에서 비롯되었고, ‘단순노출효과’라고도 부른다. 드라마에서는 프랑스 회사 사람들과 ‘에밀리’ 양쪽 모두에게 ‘에펠탑 효과’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프랑스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골칫거리로 ‘에밀리’를 생각했지만 독특하지만 적응해 가며 일을 잘 헤쳐 나가는 '에밀리'를 보며 호감도가 올라가면서 일원으로 점차 받아들이고, ‘에밀리’도 적대시하는 프랑스 회사 사람들에게 소외감과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지만, 점차 그들에게 적응해 가면서 긍정적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에펠탑 효과’는 두말할 것도 없고, ‘파리 증후군’도 시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경험하지 못한 것을 머릿속에서 과대하게 부풀려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기에 현실을 확실히 인지하고 현실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나가기 시작하는 것이 ‘파리 증후군’을 이겨내는 것에서 가장 중요하다. 만일 여러분이 파리에서 ‘파리 증후군’에 걸렸다면 주인공 ‘에밀리’가 빵집에서 팽오쇼콜라를 먹고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

 [한국심리학신문 대학생 기자단 심꾸미 8기 노민주 기자]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7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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