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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of Pi Aug 12. 2023

운동과 단상(斷想)

6. 운동 습관과 성격적 탁월성

2023. 8. 12. 토요일 운동 6일 차


먼저 이 글은 그다지 유익한 글이 아닙니다. 제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쓰는 글일 뿐입니다. 운동 의지박약아의 실패기가 될 수도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배우고 알기 원하시는 독자님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휴일인 오늘 아침, 눈을 뜨자마자 출근을 회사가 아닌 헬스장으로 습니다. 당연히 제가 별로 없는 근육의 손실이 염려되어서가 아니라 운동 습관을 갖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운동(유산소 위주)하면서 ‘습관’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지금 운동하려는 습관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다른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여러 가지 생각해 보았지만, 노력하고 많이 하고 있지는 않은 듯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성격적 탁월성은 습관의 결과로 생겨나는데(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이창우·김재홍·강상진 옮김, 『니코마코스 윤리학』, 이제이북스, 2008, 51쪽 참조), 저는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한 노력을 경시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운동 습관뿐만 니라 상황에 맞는 또 맥락에 맞는 좋은 습관을 갖도록 좀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자전거를 타며 6일 차 운동을 마칩니다.


운동 후 조심스럽게 체중계에 올라가니, 몸무게가 76kg대로 들어왔습니다(정확히는 76.65kg). 76kg대는 오랜만입니다. 이번 주에 제 체중이 79kg도 넘어섰었는데,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이며, 매일 운동한 것이 효과가 있었습니다. 복부비만으로 맞는 바지가 없어서 바지를 살지 말지 고민이었는데, 이제 조금만 더 살을 빼면 바지를 사지 않아도 될지 모릅니다. 소소하지만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인간의 목표는, 혹은 애매모호하고 순간적인 욕망에 의해서가 아니라 영원하고 불변하는 이성의 명령에 의해 규정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을 최고로 또 가장 조화롭게 발달시켜서 완전하고 일관된 전체를 형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간이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해야 하고, 동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이 특히 그들의 주의를 항상 기울이도록 해야 하는 목표는 힘있는 그리고 발전하는 개별성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자유와 다양한 상황이라는 두 가지의 전제 조건이 있다. 그리고 이들의 결합으로부터 개인적 활력과 풍부한 다양성이 생겨나고, 또 이 후자들의 결합으로부터 독창성이 생겨난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저, 김형철 옮김, 『자유론』, 서광사, 1992, 79쪽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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