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지식과 지혜
2023. 8. 14. 월요일 운동 7일 차
먼저 이 글은 그다지 유익한 글이 아닙니다. 제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 쓰는 글일 뿐입니다. 운동 의지박약아의 실패기가 될 수도 있는 글입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배우고 알기 원하시는 독자님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를 바랍니다.
퇴근을 21시에 하였지만, 바로 헬스장으로 갔습니다. 헬스장 운영시간이 22시까지 이기 때문입니다. 헬스장에 도착해서 스트레칭한 후 오늘 운동(하체 위주)을 시작합니다.
운동을 하며 오늘 하루를 생각합니다. 오늘은 조금 힘든 하루였습니다. 아침을 먹고 출근한 후 제대로 된 식사 없이 계속 일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식사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연속된 일로 경찰서, 법원, 구치소, 출장, 다시 경찰서로 계속 이동하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오늘 가장 중요한 일인 ‘당사자의 합의’를 끌어냈습니다. 그렇지만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합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당사자에게, 상황과 입장을 설명하고 설득하여 결국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끈기와 지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공부할 때는 이렇게 합의하는 과정을 배우지는 못하였습니다. 단지 공부하여 법학사(법학), 문학사(사회학), 경제학사(경제학) 학위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현실 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는 지식도 필요하지만, 지혜가 더 필요합니다. 사건·사람·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대한 판단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지혜가 없거나 아주 부족한지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매번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일을 끝내고 헬스장에 와서 몸무게를 재니 75kg대로 들어왔습니다. 운동해도 잘 빠지지 않는 체중이 합의 도출 과정에서 1kg 가까이 빠졌습니다. 이건 운동의 효과가 아니라 지혜가 부족한 제가 합의 도출 과정에서 쓴 에너지입니다.
이런 과정을 겪은 오늘, 저는 운동을 마치며 이런 기도를 하게 됩니다.
‘겪고 있는 또 겪게 될 어려움을 이겨낼 힘과 지혜를 주소서.’
세상 사람들 혹은 그 세상의 일부분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 설계를 대신해서 작성하도록 하는 사람은 원숭이 같은 모방성 이외의 다른 재능이 필요 없다. 자신의 계획을 스스로 선택하는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사용한다. 보기 위해서는 관찰 능력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논리와 판단 능력을, 결정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활동 능력을, 결정을 위해서는 판별 능력을, 그리고 결정을 했을 때는 자신의 숙고된 결정을 지지하기 위하여 확고한 의지와 자기 통제의 능력을 그는 동원해야 한다. 이상 존 스튜어트 밀 저, 김형철 옮김, 『자유론』, 서광사, 1992, 81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