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아저씨가 알려준, 내 인생의 '진짜 꿈'

낯선 조언이 내게 건넨 '새로운 물음표

by 석탄



“꿈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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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부터 사람들을 만나면 늘 같은 질문을 던지곤 했다.

나는 꿈이 없었다.
그래서 남들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떤 삶을 바라고 있는지 궁금했다.
누군가의 대답 속에서, 어쩌면 내 꿈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 질문은 내 습관이 됐다.
고등학교에서 대학까지,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백 명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
나는 그 속에서 꿈을 찾고 싶었다.
어쩌면,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지막으로 그 질문을 던진 사람은 폐기물 수거 업체를 운영하던 한 아저씨였다.


군 제대를 마친 스물셋, 우연히 그 아저씨를 알게 됐다.
언제나처럼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저씨, 꿈이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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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장애인이나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마을을 만들고 싶어. 내 방식대로 자선사업을 해보고 싶은 게 꿈이야.”

살면서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뜻밖의 그 대답에 이상하게도 가슴 한쪽을 건드렸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럼 어릴 땐 어떤 꿈이 있으셨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고, 아저씨는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신부님이 되고 싶었어.”


처음 듣는, 아주 인상 깊은 대답이었다.
나는 말없이 아저씨를 바라봤다.
꿈이라는 게 이렇게 다양한 결을 가지고 있다는 걸 처음 실감했다.

잠시 후, 아저씨가 되물었다.
“그럼 넌? 꿈이 뭐야?”

나는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 순간, 아저씨가 한 짧지만 강한 한마디가 내 머릿속을 울렸다.


“뭘 할까 보다, 어떻게 할까를 먼저 생각해 봐.
그리고 네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인생에 물음표를 던져봐.”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 말은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삶에 던지는 하나의 방향성이었다.

나를 키워온 부모님은 항상 보수적인 말을 반복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사는 사람은 없어.”

그 말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처음 보는 아저씨의 진심 어린 말이 더 크게 와닿았다.
그 조언이 마음속 깊은 곳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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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처음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하게 됐다.

나는 집에 돌아와 노트 한 권을 꺼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떤 삶을 바라는가?”
“어떤 순간에 가장 살아 있음을 느끼는가?”
“무엇이 나를 진짜 나답게 만드는가?”

2주 동안, 매일 그런 질문들에 답했다.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직접 보고, 경험해 봐야겠다.’

그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흘렀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꿈'이라는 것이 내 안에서 자라나고 있었다.

그건 어떤 직업이나 목표가 아니라, 삶의 방향에 가까웠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은 그 뒤로도 내 삶에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혹시 지금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고민하고 있다면
질문을 바꿔보길 바란다.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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