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시선
*1*
요리해본 적은 없지만, 누군가를 위해 요리책을 보며 뚝딱뚝딱, 또는 우당탕탕 요리라는 것을 만들어보는 것. 순서가 뒤죽박죽이지만 만들고 나면 뿌듯해지는 것. 먹어보니 혼자 먹기 아까운 것. 보기엔 웃길지언정 먹어보면 황홀한 것. 맛있다며 우물거리며 또 하나 더 짚고 있는 당신을 보는 것. 그 순간만큼은 백종원 아저씨의 아들이 되는 것.
*2*
혼자 여행을 떠나는 행위, 누군가에게는 버킷리스트, 누군가에게는 일상인 홀로 떠나는 여행. 준비하는 시간에도, 여행하는 동안에도, 돌아오는 날에도 나 자신 외에는 고려할 필요 없는 것. 해보지 않았을 땐 막연하지만 막연하기에 설레는 시간. 자주 경험했을 땐 익숙하지만 익숙하기에 여유로운 시간. 나는 지금도 그 사이에서 서툴게 아름답다는 것.
*3*
상대와의 다름을 처음으로 알게 됐을 때 느끼는 감정이 서툴다면 더욱 희망찬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사실임을 알 필요가 있다. 어린이도 청년도 어른도 누구나 다 비슷하게 서툰 감정을 느껴봤을 것이다. 다만 여러 차례 겪고 나면, 보통은 그 감정에 무감각해질 것이다. 서투름 속에서 희망을 만져보고, 유지해보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우린 모두 서툴고 다르니까.
*4*
나는 남자 승무원이다. 괌으로 비행하는 날이었다. 아마 이날이 추석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명절처럼 공휴일에 비행이 있을 때면, 마음이 평소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족도 친구도 서로를 찾아 모이는 그런 날이면 설렘의 온기를 뒤로하고 머물지 못한 채 어디론가 나선다.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따뜻한 사진으로나마 온기를 느낀다.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서툴다.
*5*
이 모든 것을 다른 표현으로 ‘도전’이라 해본다. ‘미루지 말라’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서툴지라도 도전을 미루지 말자, 아름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