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글쓰기
아이가 내 아이패드를 넘본다.
이좌식이 나 잘때 몰래 내 패드로 게임하는 것 아닐까?
우리집에서 가장 위험한 존재다.
비밀번호를 바꾸어야 한다.
무엇으로 바꾸지? 내 생일, 배우자의 생일, 아이의 생일은 욹어먹고 또 욹어먹었다.
심지어 나의 회사 입사일까지 꿰는 녀석이다.
아 맞다! 아이가 잘 모르는 날짜. 결혼기념일로.
어맛, 그런데 1113. 지났네?
하하하.
여보, 우리가 벌써 만으로 14년을 살았네.
그동안 나랑 살아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또 사는 만큼 잘 살아봅시다.
그 세월 고맙고 곁에 있어줘서 고맙고 같이 밥 먹어줘서 고맙고 챙겨줘서 고맙고…
어찌 다 말해.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다행이다 기념일에 목메지 않는 부부라.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