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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을 쓴다는 것

100일 글쓰기

by 흑곰


티스토리에서도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보니 매일 두개의 글을 써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렸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일하느라 온전히 글쓰기를 빼먹게 되면서, 그동안 글쓰겠다는 스스로의 챌린지에 매몰되어 글감 하나에 온전히 집중하여 글다운 글을 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는 자책을 하게 되었다. 마치, 독서목표를 채우느라 대강 책을 읽고 권수를 채우는 느낌이었다랄까.


왜 글을 100일을 연속적으로 쓸생각을 했을까.

많은 글에서, 많은 작가들이, 사유하는 많은 이들이 추천해서였다. 100일을 꾸준히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쉬운일은 아닌데, 읽고 쓰는 것을 즐기는 한 사람으로써 매일 100일을 쓴다는 것을 실행해본적이 없어 해볼만하겠다는 근자감에 빠지기도 했다. 매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그 무엇보다 할만한 개인 과제라 생각한 것.

지금 66일째 듀오링고에서 독일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이 역시 중간에 이틀을 빼먹었다. 영어공부를 하는 것, 운동을 하는 것. 역시 100일을 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나란사람에겐 어려우니 글 쓰는 것을 감히 조금 더 만만히 본게다. 병원에서 하루가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마주했을 때는 읽고 쓰는 것이 어렵지 않았는데 지난 주 월요일부터 출근을 다시 하면서 핑계이기는 하지만 우선 읽기가 중단되었다. 보통 출근길에 많이 읽는데 가방 메는 것이 어려워 작은 손가방을 들고 다니다보니 책을 넣기가 부담스러웠다. 덜 읽으니 덜 생각하고 덜 쓰게 되는 걸까.


앞으로는 책을 읽고 쓰는것이 아니면

- 글감에 따라 글쓰기

- 상세 묘사하기 등

나름대로의 시도를 하며 써보려고 한다.

지면이 무의미하지 않게, 혹여나 디지털 세상에서 떠도는 내 손에서 나온 문자들이 디지털세계의 쓰레기가 가급적 덜 되도록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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