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아하는 순간인 양치질을 마치고 세안을 하고 앉았다.
병실의 옆 침대 언니는 일찌감찌 누우셨다. 다행히 어떤 상황에서도 잘 주무신다 하니 염치없지만 간접등은 켜둔다.
타이핑은 거슬리지 않게 살살(.. 이라 느끼시길. 유의하겠습니다)
바리바가기타를 읽고있다.
첫장은 어려웠지만 읽을수록 반복되는 가르침에 조금씩 이해도는 높아가고 있다.
새해 첫 날부터 필사를 하고 싶어 부지런히 만년필과(오랜만이라 잉크가 다 새어나와 새 카트리지를 끼워두어 촉을 적셔두었다) 책을 준비했다.
저녁에 집에 들러 저녁으로 떡국을 끓였다. 굴과 계란을 넣고 남편을 위한 떡과 나를 위한 만두를 넣어 참으로 복되게 먹었다.
올 한해 복스럽게 맛있고 든든하게 먹고 대화도 즐거이 나누고 다툼없이 안아주고 정겨우니 속이 두 배 뜨끈하다.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다.
1월에는 매일 책 읽기, 필사하기, 유머러스해지기(웃기), 아이와 남편을 많이 안아주기. 운동하기(주 2-3회라도 꼭)를 목표로 한다.
올 해에는 그동안의 숙원사업 두 개를 꼭 해내자.
요가를 깊이 공부하고 가족 여행도 하는 계획을 짜 본다.
24년. 평생 잊을 수 없는 한해였지만 25년은 또 다른 의미로 그러하리라.
다짐해본다.
행복한 순간. 기록에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