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때 와 매드맥스
인류최대의 난제가 있습니다. 과연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남녀간 친구가 유지되는 것은 한 쪽의 지독한 짝사랑이거나 유사연애 놀이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의 심리학 잡지 사이콜로지투데이(psychologytoday.com)는 그런 생각은 과거의 것이고,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밝혔습니다. 기사에서 심리학자 린다 세퍼딘은 남녀 간 우정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은 남자는 외부에서 일하고 여자는 가사를 돌보는 성별 분업이 확고한 시절에서 생겨난 것이라고 지적합니다.. 이 경우 남자와 여자는 로맨스만을 위해만 만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중고등학교 청소년기 시절을 거칠 때, 이성간의 우정을 경험하지 못합니다. 아직도 많은 학교들은 남학교 여학교로 구분되어 있거나 같은 학교라고해도 반을 다르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가서도 공대나 인문대에 따라 남녀비율은 극과 극을 보이기도합니다. 인생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가치관을 정립할 시기에 남녀간에는 좀처럼 교류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을 친구가 아닌 '잠재적 연애상대'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여성들이 직장생활을 하며 남성과 같은 스포츠 관심사를 갖고 사회적으로 많은 분야에 진출해서 남성과 동등한 입장으로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협업을 해야되는 일들이 많아지면서 회사에서는 파트너 혹은 경쟁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플라토닉한 관계가 많이 형성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람은 모두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친구의 좋은 점은 이러한 남성성과 여성성의 밸런스를 맞춰 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또한 이성친구의 장점은 서로 다른 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연애를 할 때, 서로 다른 성을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해'하기면 하면해결될 수 있는 일들이 서로를 모르기 때문에 큰 다툼으로 벌어지게 됩니다. 연인에게는 할 수 없는 말들을 친구에게는 털어놓을 수 있고 이런 대화들은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이후로 남녀 간의 우정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남녀간친구의 우정을 다룬 영화는 좀처럼 발견할 수 없습니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이나 우리도 사랑일까와 같은 작품등 많은 작품들은 결국 우정에서 사랑으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남녀간의 이성친구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의 정확한 반영은 아닙니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로맨스보다는 현실이 대부분입니다.
올 한해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영화 중 하나인 매드맥스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관계는 대중들에게 남녀간의 관계에 대해 다른 이미지를 그려준 영화입니다. 주인공인 맥스와 퓨리오사는 성역할을 떠나 동등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봅니다. 이영화는 대사보다는 행동과 영상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이 영상언어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중 하나는 맥스가 사격에 실패하자 말 없이 총을 퓨리오사에게 넘기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 하나로 감독은 이 둘의 관계를 확실히 대등한 파트너 관계로 규정지었습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가 많은 사람에게 남녀간의 우정이 사랑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매드맥스는 남녀의 인류애적 우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성을 철저히 객체화했던 매드맥스2와 비교해본다면 엄청난 변화를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성과 여성이 동등한 관계로 등장하는 버디무비가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류 최대의 난제에 대해서 이것이 정답이다 라고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남녀간의 우정이라고 믿었다가 배신당한 경험을 가진 사람도 많고,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세상에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남녀는 분명히 다른 '성'입니다. 동성친구와 완전히 같을 수는 없습니다. 사소한 스킨쉽도 조심해야하고 친하다고 해서 동성친구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할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분명한 '유사연애놀이'입니다. 하지만 '성차이'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고 조심하고 배려한다면 남녀간에도 충분히 우정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