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그리기로 이야기하는 '스토리텔링'과 '비주얼씽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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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누가 그랬던가, 말하지 않아도 안다고. 텔레파시가 있다면 그럴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런 능력이 없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고, 착각하고, 오해하고,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이건 가족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하물며 업무적으로 마주하는 회사 사람들이나 파트너사와의 관계에서는 어떠하리. 정확하게 할 말을 해줘야 상대방이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말'을 잘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렇다면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그 콘텐츠가 되는 생각이 잘 정리되어야 하는 법이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에 어떠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지, 그 말의 배경이 되는 생각은 어떻게 정리되며, 그 생각은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리기'와 '글쓰기'를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바로 '스토리텔링(Story Telling)'과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이다.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 비공개 모임
#이름없는스터디의 2019년 2학기 7번째 스터디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스토리텔링', '글쓰기' 부분의 발제는 필자가 진행했다. 전문적으로 글쓰기 특강을 다닌다거나 업으로 글쓰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으로서, 이없스의 브런치에 후기를 작성하는 글쓴이로서 발제를 맡은 것이다. 공적인 장에서 사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 해서 발제의 제목은 '공적으로 사적인 스토리텔링'이었다.
무릇 이야기란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는 법이다. '기승전결'이라는 사자성어가 괜히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야기를 '시작'해야지만 끝을 맺을 수 있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의 시작은 말 그대로 '시작'하는 것에 있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점'을 찍으라고 권한다. 우선 점을 찍고, 마음의 소리를 그대로 이어 적으라는 식이다.
...
뭐라고 쓸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이제 시작되었으니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으니 시간을 정하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글쓰기의 사선'이라 표현하는 '데드라인(Deadline)'이다. 마감 시간이 있다면 어쩔 수 없이 그 시간 안에 첫 시작점을 넘어 마지막 마침표를 찍을 수밖에 없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일단 문장을 마무리 짓는 점을 찍고 다시 글을 읽어보고, 그러다 마무리 시간이 되면 어찌어찌 마무리 점을 찍어버린다. 이것이 나의 글쓰기 방식. '기'와 '결'만 보이는 방식인 듯 보이지만 첫 문장에 이어 두 번째 문장, 세 번째 문장....... 마지막 문장을 쓰는 와중에 '승'과 '전'이 담겨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우선 점을 찍고 시작하여, 점을 찍고 마무리하라고 한다.
점을 찍었으나 여전히, 도무지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를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쓰라고 말한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자신이 좋아하는 '굴튀김'을 이야기하는 일은 자기 자신을 소개하는 글쓰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고 이야기한 '굴튀김 이론'에서 방식을 따온 것이다. 필자는 '붕어빵'을 좋아하기에 붕어빵으로 이야기를 전했다. 임영재식 '붕어빵 이론'이다. 이를 토대로 실습에 참여한 스터디원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해달라고 하였다. 각자의 'ㅇㅇㅇ 이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글쓰기. 스토리텔링은 첫 점에서부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이어 붙여서 하나의 문장을, 하나의 문단을, 하나의 글을 이어 붙이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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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서 마케터와 디자이너의 관계는 어떠할까. 본인의 회사 상황을 한 번 떠올려보라. 사이가 좋아 합이 잘 맞는다면 그보다 더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는 보이지 않은 어떤 벽이 있어서 줄곧 업무를 하다가도 부딪히는 부분들이 생기기도 한다. 마케터의 상상을 디자이너가 그대로 표현하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마케터가 상상을 상상으로만 남겨두고 제대로 '말'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하지만 은주님은 디자이너와 사이가 좋은 마케터라 자부한다. 디자이너에게 머릿속의 생각들을 제대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마케터였기 때문이다. 그 비결엔 '비주얼씽킹'이 있었다. 생각을 비주얼화하여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론인 비주얼씽킹은 파편화된 생각을 종이 한 장에 정리함으로써 정돈하여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때의 그림은 미술학도처럼 잘 그릴 필요는 없다. '단순화'에 그 핵심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표현한 비주얼은 사람들에게 그 내용은 '한방에', '오래도록' 기억되게 만든다. 그래서 간결하고 명료하지만 파워풀하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비주얼을 작업하는 디자이너가 받아들이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것이다. 덕분에 은주님은 디자이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간단한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를 확실하게 전달한다는 것은 얼마나 매력적인 이야기인가. 그 매력을 뿜뿜할 수 있도록 은주님의 리드 하에 비주얼씽킹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종이 위에 연필과 펜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요소를 간략히 그려내는 시간. 아쉽게 필자는 글쓰기 파트의 실습을 진행하느라 비주얼씽킹 실습에 참여하진 못했다.
어찌 되었든 '글쓰기'와 '그리기'를 통해서 생각을 정리하고 전하는 '스토리텔링'과 '비주얼씽킹'을 가볍게 실습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유 있는 시간에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즐기며 종이와 펜을 꺼내어 끄적끄적해볼 수 있을 정도의 느낌으로 그리고, 글쓰기. 당신도 점을 찍고, 선을 잇고, 면을 만드는 식으로 그리거나 써보는 생각을 잉태시켜 보는 것은 어떨까?
*이없스는 현업 마케터, 커뮤니케이터들의 커뮤니티로 격주 토요일 오전마다 진행됩니다.
- 발제자 : 임영재(한국언론진흥재단), 온은주(소셜프로그)
- 글쓴이 : 임영재 (글을 쓰기도, 그리기도 합니다. / https://brunch.co.kr/@lim6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