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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Oct 24. 2018

제주도민 8개월차 가을 제주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제주도민 추천 맛집 포함


안녕하세요.

제 브런치를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빵집 이야기를 읽고 피크닉델리 인스타를 찾아와주신 분도 계시더라구요.

그 후에 생긴 좋은 소식은 ‘곰팡이 테스터’ 손님이 그 후에 다시 방문하셔서 아픈 언니가 그 가나슈 케이크를 맛있게 드셨다고, 이럴 줄 알았으면 더 큰 걸 구매할 걸 그랬다고 하셨어요.

참 다행이죠.

(곰팡이 테스터 손님은 전전편에 나옵니다. 구매하신 빵들은 한번씩 꼭 곰팡이 테스트를 해보신다고 하셨던 손님이세요.)


아무튼 1인 빵집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신촌 닭머르

그래서 제주에 억새가 한창인지 몰랐어요.

하늘공원 억새축제보다 멋진 억새가 제주도에는 한창이더라구요.

동화같아 머무르고 싶었던 풍경

함덕에서 삼양 오는 길에 펼쳐진 동화같은 풍경에 저도 모르게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무척 멋지지 않나요.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광경이었어요.

함덕에서 삼양가는 해안도로에서


가을 제주는 고즈넉하고 정말 아름답습니다.

생활은 녹록하지 않고 분명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제주가 주는 이런 풍경이 고된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힘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사실 오름에 가면 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도로를 달리다 만나는 가을 풍경도 제주도민 8개월차에게는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사실 오름... 그거 오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다들 오름이라고 하니까 뒷산 언덕같죠?

아니에요.

한라산이 아름답게 보이는 함덕 스타벅스 옥상

함덕은 삼양과 달리 많은 가게들이 있습니다.

베스킨라빈스, 올리브영, 스타벅스, 카페베네...

삼양 해변에는 로컬 브랜드 가게가 훨씬 더 많아요.

삼양에 프랜차이즈는 편의점밖에 없으니 사실 카페는 함덕 델몬도를 빼면 삼양 검은모래해수욕장이 더 나은 거 같습니다.

편하게 흔들의자에서 바다를 보기에는 리우카페가, 맛난 디저트와 일본풍의 분위기를 즐기려면 미쿠니를, 마시는 순간 맛있다 하고 감탄할만한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카페알마로 가면 됩니다.

맛난 빵을 먹으려면 피크닉델리로...(하하)

시그니처 까만슈크림빵
슈크림을 위협하는 내안에초코식빵

하지만 이벤트로 받은 스타벅스 기프티콘이 오늘까지라 토요일에 함덕까지 발걸음을 한 거죠.

그런데 3층 옥상에 이런 뷰가 있는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가을 햇살을 받으며 구석에 설치된 나무 그네에서 앉아있다보니 붕어빵 아줌마가 생각이 났어요.

브런치에 순식간에 글을 쓰곤 스타벅스 케이크를 먹었어요.

커피는 늘 마시다보니 스타벅스에서까지 커피를 마시고 싶진 않더라구요.

유채꽃 양산이 함덕 스타벅스에는 없어서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내가 만든 케이크가 아닌 케이크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냠냠...

매장에 초콜렛 케이크를 추가해야할까 고민이 드는 맛이었습니다.

오페라의 간략 버전같은데 진짜 비스퀴로 만든 오페라가 얼마나 맛있는지 알면 좋겠다 생각하면서요.

제가 먹고 싶으니 그런 생각을 하는거죠.

몸이 이럴땐 두 개였으면 좋겠습니다.


집에서 해먹으면 너무너무 간단한 수플레 팬케이크

가을이니 천고마비의 계절이죠.

친구와 저녁으로 수플레 팬케이크를 해먹었는데 바닐라향이 나는 시럽을 뿌리거나, 바닐라 향을 반죽에 첨가해야하는 듯 해요.

처음에는 포동한 계란케이크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핫케이크 시럽을 정말 듬뿍 뿌리니 가게에서 먹는 그 맛이 재현되었습니다.


제 기억에 레시피는 대략

1인분


계란 2개 (노른자 흰자 분리)

머랭용 설탕 25g (하지만 단맛이 적었다, 더 추가해도 될듯)

체친 박력분 45g

우유 8ml

생크림 8ml

*바닐라 행 재료가 있다면 같이 넣어도 좋을듯


차가운 계란을 노른자와 흰자로 분리한다

노른자는 우유와 생크림을 넣어 잘 저어두고

흰자는 설탕을 넣어 머랭을 친다.

팔로 하지말고 기계로 편하게 하시길 추천

뿔이 뾰족하게 서면 머랭을 노른자 반죽에 절반정도 섞고  체친 박력분을 섞어준다.

그대로 거품이 죽기 전에 저온으로 달궈진 후라이팬에 반죽을 둥실하게 올린다.

반죽 옆에 미온수를 세숟갈 정도 뿌리고 뚜껑을 덮고 잠시 기다리며 약불로 불조절

2-3분 후 뚜껑을 열어 다시 반죽을 올려준다.

또 소량의 물을 반죽 주변에 뿌려줌

그리고 다시 뚜껑을 덮어 기다림...

그리고 위에 표면이 살짝 마르고 전체적으로 반죽이 익었을때쯤 뒤집개로 뒤집어 마저 굽고 끝

남은 생크림을 올려주고, 시럽을 왕창왕창 부어준다.


그렇게 먹고 뒹굴거리면서 친구에게 동방신기 나혼자산다 편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마지막 해물찜에서 둘다 삘이 꽂혀서 화북에 있는 행복맛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감귤아구찜말고 행복아구찜 중짜를 포장해왔는데 이런 아구찜은 처음봤어요.

유노윤호 먹방에 자극받아 화북 아구찜집을 습격: 이런 아구찜 비주얼 처음이야

원래 이렇게 통째로 들어있나요?

가위로 잘라 살을 먹는데 살이 촉촉 야들야들해서 많다 싶었다가 다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미더덕도 이리도 알도 튼실하게 들어있더라구요.

게다가 다음날 각자 집에서 반으로 나눠온 아구찜 소스에 밥을 비벼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습니다.

제주 화북, 삼화, 삼양분들 여기 추천합니다

진심이 담긴 토크


그리고 그 다음날 노형에 갔다가 포도호텔 일식당(새우튀김 우동이 유명한 바로 그곳!)에서 독립한 셰프가 한다는 노조미에 갔는데 그 곳에서 제가 찾던 돈까스를 찾았습니다. 속은 촉촉 겉의 튀김옷은 바삭하고 고소한 바로 제대로된 일식 돈까스!

그리고 정식에서 붓카케 우동으로 바꿔서 받은 우동은 면발이 제대로 묵직하고 쫄깃하게 살아있더라구요.


여긴 다시 갈 맛집으로 땅땅!

우동 생면 4인분을 만원에 팔고 있어서 더욱 만족!

하지만 돈까스때문에 직접 먹으러 갈 듯 합니다.



하...

가을이 왔어요.

금방 겨울이 올 거 같지만 그래도 멋진 풍경도 보고 맛난 것도 먹어 행복한 제주도의 가을이었습니다.

노조미와 행복맛집을 발견하고는 제주도에 맛집이 없는게 아니야! 우리가 나태했어! 하고 맛집을 더욱 열심히 발굴할 것을 다짐했답니다.

하하하

11월엔 빼빼로 데이가 있고 12월엔 크리스마스가 있어서 바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아참 함덕에 갔을 때 스타벅스 전에 점심 먹을 겸 오픈한지 두달된 따끈한 신상 맛집에 다녀왔어요.

신선한 야채를 골라 먹을 수 있는 마라탕집!!

마라상궈도 된다고 해요.

중국에서 5년동안 거주하신 부부가 하시는 집인데 11월에 신메뉴 나온다고 해서 기대중입니다.

다음엔 여기도 포스팅할게요.



그럼 가을 마무리 다들 행복하게 하시기를~~~


-급마무리-


내일도 피크닉델리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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