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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노 Sep 15. 2019

노르웨이 베르겐 펭귄 개스트로 펍

인생 생선 스테이크


베르겐 인포메이션 센터의 언니가 추천해준 펭귄 식당. 이름만 펭귄인 줄 알았더니 진짜 펭귄이 마스코트라서 귀엽다! 겨자색 건물에 펭귄 간판이 눈에 쏙 들어온다. 결제 시에 베르겐 카드를 보여주면 20% 할인도 된다.


영화처럼 예뻤던 펭귄 레스토랑
가정적으로 예쁜 레스토랑 내부와, 크리스마스 별 조명이 달려있는 예쁜 창문. 그리고 귀여운 메뉴판

메뉴를 받고 나서 늘 하던 대로, 인심이 넉넉해 보이는 여자 직원분이 추천해주신 'Traditional fish and macaroni pie'와 노르웨이 맥주를 주문했다. 노르웨이는 세금으로 맥주를 냈던 역사가 있어서 각 집집마다 맥주를 담그는 비전이 전해져 오기 때문에 맥주의 맛도 그만큼 발군이라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환경도 좋고 물도 맛 좋으니 맥주도 맛있을 수밖에!

노르웨이의 맥주는 과일주스처럼 달고 향기롭고 맛있었다. 추워서 얼었던 몸이 딱 좋게 풀어질 정도로 알코올의 기운이 훈훈하게 돌았다.

당근도 포근한 감자도 레몬즙을 호화롭게 뿌려 잘라먹는 생선 요리도 너무 맛있었다. 따뜻한 한 그릇. 인스턴트 피자나 햄버거, 차가운 샌드위치와는 다른 따스함.


대구일까. 하얀 생선의 소박하고 부드러운 담백함과 튀겨낸 튀김옷의 고소함, 느끼함은 레몬향이 잡아주고 중간중간 입에 넣는 당근이 사각거리며 달다. 감자는 껍질째 포근하게 씹으면 고소 달달 포근한 맛이 번갈아 입에 가득하고 입 안이 따뜻해진다. 조금 목이 마르면 맥주 한 모금을 머금으면 과일향이 가득해진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금방 나온 한 그릇을 비워버렸다. 아쉽지만 살인적인 물가에 눈물을 참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펍이나 바에 가까운 곳이라 맥주의 탭이 엄청나게 다양하다.

맥주 탭이 무척 다양해서, 다양하게 마시면 더 좋았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해에는 노르웨이 1 NOK에 150원 정도라서 지갑 열기가 너무 무서웠다. 89 NOK 맥주를 한 잔 마시면, 13350원이었다. 지금은 좀 더 저렴하다. 11000원 정도?


결제 시에 베르겐 관광 카드가 있다면 20% 할인을 해준다. 베르겐 카드 리스트에서 할인해주는 식당들을 확인할 수 있다. ;-)


20% 할인받은 이 날의 점심은 225.90 NOK = 한화 33900원 정도


베르겐을 혼자 방문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을 테니까, 꼭 여러 요리와 여러 맥주를 즐기고 오셨으면 좋겠다. 지금도 추억에 잠기게 하는 나의 베르겐 인생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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