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 2 (Inside out 2, 2024)

픽사의 <인사이드 아웃 2>를 보고

by sunjoo


약 9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은 <인사이드 아웃> 을 보고 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기존에 등장했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의 다섯 감정들에서 네 가지의 감정이 (불안, 당황, 따분, 부럽) 추가되어 펼쳐지는 내용으로, 주인공인 라일리가 본격적인 청소년기 (사춘기)에 젖어들게 되며 자연스레 겪게 되는 여러 불안이나 방황에서 기반하는 감정들을 마주하고 이를 컨트롤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내고 있었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의 첫 발걸음을 떼었던 <인사이드 아웃 1>을 아주 재미있게 봤던 나로서, 이번 영화 역시 굉장한 기대감에 부풀어 관람에 임했던 것 같다. 우리가 어떠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사실은 우리 머릿 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내의 업무들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는 유쾌한 설정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중학생 때 이 작품을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 역시, 긍정적인 감정은 수용하고 흡수하되 부정적인 감정은 늘 제어하고 억눌러야 한다고만 생각했던 나에게 ‘인간에게 주어지는 감정 중 폐기해야 하는 감정은 없다’ 라는 메시지를 던진 첫 영화였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인 평이지만, 난 인사이드아웃 1에서 느꼈던 감동을 이번 작품에서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아마 그때의 나보다 작은 성장을 이뤄낸 지금의 나로 이 영화를 관람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라일리 머릿 속의 본부와, 라일리 부모님의 머릿 속 본부가 완전히 다른 분위기와 업무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1에서의 전개와 매우 유사한 부분들이 많아, 영화의 전체적인 흐름이 쉽게 예상되었던 것도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너무나도 뻔한 스토리가 오히려 예상치 못한 감동을 내어주는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같은 작품이더라도, 그 작품을 어느 시기에 관람하느냐는 개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만일 내가 청소년기에 이 영화를 접했다면, 1을 관람했을 때만큼의 큰 소용돌이를 겪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소용돌이는 몰아치는 당시엔 큰 파장을 몰고 와 주변을 모두 쑥대밭으로 만들지만, 그 시간이 끝나면 잠잠하고 고요한, 그 어떠한 순간보다 안정된 상태를 선사한다.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주인공인 라일리의 상황에 공감하면 공감할 수록 가쁘게 빨라지던 심박수는 어느 순간 저절로 돌아오게 되며 안정 상태에 머무른다. 모든 감정은 개개인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에는 라일리라는 동일한 정거장을 통해 서로 연결되고 완성된다. 모두 다른 감정일지라도, 그것은 결국 모두 라일리이며 ‘나’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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