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맷 리브스 감독의 <더 배트맨>을 보고

by sunjoo


저번 주 수원 돌비시네마로 <더 배트맨>을 보고 왔는데요. 이미 봤던 영화지만 한 번 더 보니 감회가 색다르더라구요. 돌비시네마는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화질도 훨씬 깔끔하고 음향도 너무 부드러워서 만족이었습니다. 앞으로 특별관은 아이맥스뿐만 아니라 돌비시네마도 자주 이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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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어떤 히어로를 가장 좋아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는 배트맨과 스파이더맨 이 두 캐릭터인데요. *공교롭게 두 영웅 모두 DC 시리즈의 히어로네요 (물론 마블에도 스파이더맨이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은 DC 시리즈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입니다) 물론 마블도 너무 너무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는 DC 특유의 쿰쿰하며 암울하고 축축한 분위기를 조금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너무 재밌었습니다. 제가 배트맨을 좋아하는 이유는,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 수많은 히어로들 중 가장 히어로답지 않은 히어로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다른 히어로물을 관람할 땐 떠오르지 않는 생각들이 배트맨을 볼 때만큼은 머릿 속으로 마구마구 차오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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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서 본 후기들 중에 ‘배트맨은 검은 희망이다’ 라는 코멘트를 본 적이 있는데, 저 역시 이 말에 깊게 공감되더라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희망은 늘 밝음과 다채로움의 곁에서만 존재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는 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둠 속에서도 다시 한 번 그 희망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희망의 대명사가 바로 배트맨이고요. ​


배트맨은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히어로이지만 히어로답지 않은 모순적인 모습들을 많이 지니고 있죠. 하지만 그래서 더 입체적인 캐릭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때론 그가 악당들을 무찌르기 위해 선보이는 대사나 행동들이, 오히려 악당들에게 모방의 여지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범죄의 연속성을 끊어내고 위험에 처한 시민들을 구해내야 하는 것이 히어로이지만, 오히려 그 범죄가 지속되는 이유에 한 몫을 하게 될 때도 있다는 거죠. 이러한 부분들이 너무 참신하고 재밌어서 계속 배트맨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다른 히어로물과 달리 배트맨을 볼 때면 그가 진정한 선인지 혹은 악인지 전혀 구분할 수 없게 된다는 것 역시 너무 흥미로웠던 것 같네요.

​생각보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던데, 저는 완전 호에 가까웠습니다. 26년도였나, 몇 년 뒤에 2도 개봉한다고 하던데 벌써부터 한껏 기대되네요. 그럼 이만 오늘의 글을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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