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나태주 시인 - 멀리서 빈다

인생을 담은 나태주 시인의 시와 그리고 나의 생각

by 란별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은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나태주 시인의 시는 말 한마디의 힘이 있다.

단 24글자의 시, '풀꽃'을 통해 대중들에게 각인된 그.

나태주 시인은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한 이야기들을 시로 엮어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다.




나태주 시인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신 편을 본 적이 있다.

그는 이미 묘비명을 작성해두었다고 한다.



한 시집을 통해 공개된 그의 묘비명은

'많이 보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자.'

라는 말이다.


그는 자신을 보러 온 자녀들에게 '너 여기 왜 왔냐? 보고 싶어서 왔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그리움, 원망, 사랑 그리고 슬픔까지.


먼저 떠나는 사람도 슬프지만 슬픔을 감당하는 것은 남겨진 사람들이다.






묘비명이라는 시와 함께 생각나는 또 다른 시가 있다.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는 시집에 수록된

어리신 어머니라는 시이다.



어리신 어머니

나태주


어머니 돌아가시면 가슴속에

또 다른 어머니가 태어납니다


상가에 와서 어떤 시인이

위로해주고 간 말이다


어머니, 어머니,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부디 제 마음속에 다시 태어나

어리신 어머니로 자라주세요



저와 함께 웃고 얘기하고

먼 나라 여행도 다니고 그래 주세요.




이 시를 보면서

있을 때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말이 있다.


특히 나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함께 한

부모님, 그리고 가족들의 소중함을 잊는 사람들이 많다.



시의 담담한 글귀가 마음을 울린다.

우리 모두 어쩌면 시한부일 수도 있다.

태어난 순간 죽음은 피할 수 없으니.


그럼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사람일 것이다.


그의 시에서는 사람에 대한 사랑, 그리움, 고마움 등이 묻어난다.

그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치유한다.


그리고 앞으로 삶을 살아갈 방향성을 깨닫기도 하고,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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