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마트에서 결제를 하고 나오던 중,
한 할머니께서 쌈장 하나를 구매하시는데
100원이 부족해서 구입을 못하셨다.
평소에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던 나에게 그때는 마침
동전이 있었고, 100원을 대신 내드릴까 하다가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계속 신경이 쓰여서
베란다로 20여 분간 여러 번 밖을 내다보며
할머니께서 100원을 가지러 집을 다녀오셔서
구입을 해가실까 확인을 했다.
한번은
아이가 있는 지인과 함께 아이를 데리고 키즈카페를 간 적이 있다.
어떤 한 아이가 아빠와 둘이 왔고
아빠는 계속해서 핸드폰만 봤다.
아이가 아빠에게 말을 걸고 관심을 받으려 해도
아빠는 계속해서 핸드폰만 봤다.
그 아이가 네 조각으로 나뉜 피자 모양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길래 피자 모양의 한 조각을 찾아 건네주며
여기 있다며 일부러 말을 걸었다.
그 아이는 나를 인식했고, 피자 모양의 장난감을 다 맞추고
나에게 가져다줬다.
관심을 가져주는 나에게 장난감을 완성했다고 가져다주는 마음이
너무 무해하고 순수해서 계속 놀아주고 싶었다.
소리 한 번 안 내고 조용히 혼자 놀던 아이가 아빠에게
큰소리로 말을 걸며 나를 힐끗 봤다.
조금만 관심을 줘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계속 놀아주고 싶은 마음에도 나는 아빠의 눈치가 살짝 보였다.
할머니도, 아이의 아빠도
내 기준에서 선의라고 생각해서 하는 행동이었더래도
혹여나 같잖은 동정처럼 느껴질까 싶어 선뜻 뭔가를 할 수 없었다.
이런 내 성향이 답답하기도 하지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