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양타이(阳台)를 느낄 수 있는 이색적인 카페
맨 아래에 주소를 적어두었어요,
딱히 특별한 게 없을 것 같은 조용한 타이웬루(太原路)를 차분히 두런두런 걷다 보면 끝자락에서 보물 같은 상하이양타이(上海阳台)를 만날 수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루프탑이라 부르기엔 감흥이 살지 않는다. 우리말로는 옥상이 가장 적절하겠지만, 집의 윗부분이라는 옥상보다 태양을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의 양타이(阳台)가 낫다. 이 근방 어느 집처럼 오래된 가옥이다. 그런 곳을 개조한 카페다.
1층은 편집샵으로 2층은 카페로, 그리고 카페에서 이어지는 양타이는 이렇게 시간의 흐름을 고이 간직한 공간으로 사진 찍기가 일상인 우리, 현대인에게 적절한 장소를 마련해주고 있다. 박물관 근현대사관에서나 볼 법한 가구들과 요즘에도 사용하는 모기 퇴치를 위한 여름 필수품, 화루쉐이(花露水)까지. 게다가 상하이 도로명 표지판을 본 따 만든 “상하이 양타이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라는 의미를 가진 ”我在上海阳台等你” 문구까지. 옛것을 잘 구현해 담은 재밌는 곳이다. 아마 다른 데 신경 쓰시느라 커피는 소홀히 하셨는지 개인적으로 커피 맛은 찾아와서 마실 맛은 아니었지만 재미난 공간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순간을 남기기는 분명 좋은 곳이다. 9월까지는 볕이 너무 강해서 상하이 양타이를 즐기기 쉽지 않았지만 이제 12월까지 올려다보던 가로수의 무성한 잎이 바래지고 떨어지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며 상하이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참 좋은 곳이다.
상호명: 상하이양타이(上海阳台)
위치: 타이웬루(太原路) 283